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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장신영, ‘사랑꾼 남편의 배신’ 왜 용서했나[연예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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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장신영, 강경준. 사진l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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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을 견딘 배우 장신영이 마침내 결심했다. 불륜 논란에 휩싸인 남편 강경준을 용서하기로, 가정을 지키기로. 두 아이를 품은 엄마는 배신 당한 여자의 한까지 감내키로 한 모양이다.

장신영은 지난 20일 길고 긴 침묵 끝에 “남편(강경준)을 용서하기로 했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아이들이었다. 행여 아이들이 볼까 우려되니 부디 남편을 향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라고 말했다.

강경준은 지난해 12월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원 상당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 고소인 A씨는 “강경준은 자신의 아내인 B씨가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처음엔 설마 설마하며 ‘가짜 뉴스겠지’라는 반응이었고, 대중도 충격에 휩싸였다. 아내 장신영은 어땠겠는가.

그도 그럴 것이 부부의 오랜 러브 스토리는 장안의 화제였다.

2013년 드라마 ‘가시꽃’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5년 열애 끝 2018년 결혼했다. 한 번 이혼의 아픔을 겪은 장신영은 강경준과의 연애 당시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었고, 강경준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으로 그녀의 곁을 지켰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 결실에 많은 이들은 감동했고, 강경준은 연예계 ‘대표 사랑꾼’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그랬기에 2019년 두 사람 사이에서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에도 진심어린 축하가 쏟아졌고, 이들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랜선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솔직한 말로, 두 사람 모두 본업인 연기 면에선 활동이 부진했지만 이 같은 사연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며 각종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을 이뤄가는 모든 과정에 응원이 쏟아졌다. 배려 깊은 마음씨의 장신영, 국민 사랑꾼이자 이제는 두 아들의 아빠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강경준은 스타가 아닌 사람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으니까.

그랬기에 강경준의 불륜 논란은 더욱 충격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김미호 판사)의 심리로 열린 위자료 청구 소송은 재판부의 ‘인낙’ 결정으로 종결되면서 (이후 강경준의 변명 혹은 해명과는 별개로)이는 법적 사실이 됐다.

인낙이란 원고의 주장에 대해, 청구권이 원고에게 있음을 피고가 인정하는 것으로, A씨 청구를 강경준 측이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실상 상대방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담긴 대처다.

강경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해명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해와 비난 또한 제 부덕함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사실도 감내하는 것이 제 몫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법적 분쟁은 빨리 끝내고 싶고 ‘불륜’ 낙인은 피하고 싶은 이기적인 ‘변명’이란 비난을 받았다. 상대방이 원하는 바의 핵심은 ‘불륜’ 행위를 인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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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영, 강경준. 사진l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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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강경준은 바라는 대로 소송을 빨리 끝냈고, 온 세상에 ‘불륜남’으로 낙인 찍혔다. 이제 칼자루는 장신영에게 쥐어졌다. 소송 과정에서 강경준이 B씨와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낯뜨거운 정황까지 포착됐으니 장신영이 계속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일을지 우려 섞인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엄마’ 장신영의 선택은 ‘가정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강경준을 ‘용서’했다. 장신영은 “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한다”며 “그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어두운 터널 같은 날들을 보냈다.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직접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 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 무척 조심스럽지만, 남편을 향한 지나친 비난은 자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접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다”며 가정을 지키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어쩌면 선택권이 없었을지도 모를, 장신영의 이 같은 결정에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인 걸 안다.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다”, “용서는 아내만이 할 수 있고, 그 선택을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더 단단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눈에 띈다.

다만 장신영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과는 별개로 강경준에게 실망하고, 불륜을 비판하는 의견, 그간의 순수하게 보낸 무한 응원에 대한 배신감을 나타내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다시 방송에서 이들 부부를 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길고도 어두운 터널에서 용기 내 나온 장신영을, 아이들을 지키겠단 엄마의 용기를 다시금 응원해줘야 할 때다. 과몰입도 애정이라지만, 상처를 입힌 강경준이 아닌 상처를 입은 장신영을 위해 그녀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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