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김시덕 “부친상, 다음 생엔 내 아버지 되지 말길”

김시덕. 사진| 김시덕 SNS

혼자라고 고백했던 개그맨 김시덕이 부친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시덕은 지난 17일 SNS에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며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갚아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시덕은 또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했던 것 같다”며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다”고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부친에게 실망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 번 안아주면 안 되냐’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줬다”며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달라.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가정이 있던 아버지의 혼외자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김시덕은 아버지가 본가로 돌아가고, 어머니는 재혼을 하면서 홀로 자랐던 힘든 과거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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