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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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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날 받아주고 기다려준 팀” 부상 복귀전에서 ‘극장골’ 구텍 “매 경기 득점해 K리그1 잔류 앞장설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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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29·라트비아)이 돌아왔다.

대전하나시티즌은 8월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점수는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1-1이었다. 더 이상의 골은 없는 듯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구텍이 번뜩였다. 인천 민성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놓치지 않았다. 구텍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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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스트라이커 구텍.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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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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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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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월드컵경기장이 환호로 뒤덮였다.

대전은 구텍의 결승골에 힘입어 올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여전히 강등권이지만 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꿨다.

3월 30일 인천전에서 발목을 다쳐 5개월 가까이 재활에 열중했던 구텍. 다시 만난 인천전에서 돌아와 대전에 극장골을 선물한 구텍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부상 복귀전에서 엄청난 골을 터뜨렸다.

쉽지 않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와 아주 기쁘다. 우린 지금 강등권에 있다. 승점 3점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첫 2연승에도 성공했다. 나부터 한 발 더 뛰어서 더 많은 승점을 가져오도록 하겠다. 우린 반드시 K리그1에 잔류할 것이다.

Q. 경기 종료 직전 득점을 터뜨렸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열광에 빠뜨린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기분이 어땠나.

내 기억은 공이 골망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만 남아 있다. 이후엔 기억이 나질 않는다(웃음). 코칭스태프, 동료들, 팬들과 행복한 순간을 만끽한 거 같다. 골로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해 기쁘다. 사실 인천과의 맞대결이라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Q. 인천을 이긴 게 2013년 3월 31일 2-1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선 1무 9패로 열세였다. 그래서인가.

2013년 이후 한 번도 못 이겼다는 게 진짜인가. 이건 몰랐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께서 “인천과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1무 9패이니 꼭 이겨보자”는 말을 했다. 정말 특별한 경기였던 것 같다. 인천은 내가 대전 유니폼을 입고 처음 상대한 팀이다. 올 시즌 발목을 다친 것도 인천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좋은 일이 있겠다’ 싶었다. 솔직히 나의 날로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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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은 2023년 7월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K리그1에 데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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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은 2024년 3월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재활에 열중한 구텍은 8월 17일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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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시즌엔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3월 30일 인천전에선 발목을 다쳐 5개월 가까이 재활에 열중해야 했다. 한국에서 두 번이나 장기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시기를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을 듯한데. 어떻게 이겨냈나.

힘들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재활에 열중하는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하루빨리 복귀해서 팀을 잔류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재활에 힘썼다. 인천전 결승골은 힘든 시기를 이겨낸 내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더 많은 골로 대전의 K리그1 잔류에 앞장서겠다.

Q. 재활에 열중하는 동안 큰 도움을 준 동료를 꼽아줄 수 있나.

안톤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한 명을 꼽자면 (윤)도영이다.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매일 소통했다(웃음). 도영이가 장난기가 많다. 덕분에 힘든 시기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앞으론 도영이와 그라운드 위에서 호흡을 맞춰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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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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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황선홍 감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중요한 시기 팀에 복귀했다. 어떤 목표를 갖고 복귀전에 임했나.

대전의 K리그1 잔류 외엔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잔류할 거다. 대전은 나를 받아준 팀이다. 두 번이나 큰 부상이 있었지만 기다려준 팀이기도 하다. 이젠 내가 보답해야 한다. 나는 스트라이커다. 매 경기 골을 넣는 게 목표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죽을힘을 다해 준비하고 뛰겠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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