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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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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가 된 김도영, 대기록 후 LG를 바라봤다… “오늘만 좋아하겠다, 40-40은 전혀 생각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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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아무 망설임 없이 힘 있게 돌린 배트를 떠난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김도영(21·KIA)도 완벽한 팔로스로우 이후 타구를 응시하며 1루로 달려 나갔다.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최소 경기 30-30 기록이 쓰이는 순간이었다. 30-30이라는 이정표를 달성한 뒤 홀가분해진 김도영은 이제 시즌 완주와 팀 성적에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 안타 두 개를 치며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3-1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린 것은 이날 경기 결과는 물론 KBO리그 역사를 바꿔놓는 한 방이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시즌 3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미 도루에서는 30개(14일까지 33개)를 채워놓고 있었던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리그 역사를 통틀어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첫 30홈런-30도루 클럽의 가입자가 됐다.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 만의 대업이었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 파울 폴을 살짝 빗나가는 대형 파울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올라오는 감을 알리는 타구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홈런이 되지는 못했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1-1로 맞선 3회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병살타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3-1로 앞선 5회에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냈다. 실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이범호 감독의 주문 그대로였다. KIA는 5회 1사 후 김선빈이 좌중간 안타로 나갔다. 여기서 김도영은 초구가 자신의 존에 들어오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김도영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경기장을 반으로 갈라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김도영의 시즌 30호 홈런 타구 속도는 무려 171.8㎞에 이르렀으며 발사각은 27.9도, 체공 시간은 5.67초였다. 비거리는 무려 134.6m로 홈런이 되기에 넉넉한 타구였다. 김도영은 올 시즌 4월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모두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고, 지난 6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20-20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이날 30-30까지 밟으면서 사상 첫 국내 선수 40-40에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가 됐다.

김도영은 경기 후 “언젠가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의식은 안 한다고 말하지만 몸은 그렇게 안 움직였던 것 같아서 차라리 오늘 첫 타석에 홈런이 나왔다고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니까 조금 더 마음도 편해지고 힘도 빠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제 ‘내 존에 오면 과감히 돌리겠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경기에 임해서 그냥 그게 딱 맞아떨어졌다. 그 공이 이제 파울이 안 되고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 (첫 타석 파울 홈런이) 물론 아쉽긴 아쉬웠는데 그냥 그거 나오고 조금 이제 타석에서 감이 조금 나쁘지 않아져서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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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치고 나서 수비 나갔다 오니까 ‘별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냥 30개 홈런 중 하나였지 않나 생각을 했다”면서 최연소·최소 경기 30-30에 대해서는 “되게 영광스럽고 되게 행복하고 오늘 하루만큼은 되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으니까 또 오늘만 좋아하고 내일부터는 또 팀이 이길 수 있게 생각을 또 하고 경기를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을 모으는 40-40 도전에 대해서는 “40-40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40도루도 솔직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는 그냥 마음 편히 팀이 이길 수 있게 조금 가볍게 치면서 출루를 많이 해서 투수들을 괴롭히도록 하겠다”면서 “(내년에도) 30-30을 목표로 하진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이 3월을 목표로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힘든 건 딱히 없었고 그냥 사이클이 떨어져서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서 좀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계속 훈련하면서 이제 타격감이 좋았을 때 느낌으로 갈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진짜 되게 행복하고 말도 안 되게 올해 진짜 사랑을 받고 있다. 항상 진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팬분들한테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많이 느끼고 그래서 내가 열심히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워하면서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생각하고 그런 것도 이제 팬분들께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 같아서 올해만큼은 행복하고 하루하루 진짜 행복하게 야구 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첫 해도 그렇고 두 번째 해도 그렇고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운 게 되게 많았다. 되게 의미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시련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길을 밟아서 지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지금 올해 많은 사랑도 받고 있고 그랬던 것 같다. 프로 인생에서는 그래도 첫 해 두 번째 해는 진짜 귀중하게 남을 것 같다”면서 “첫 해 때도 더그아웃에서 보면서 흐름 같은 걸 많이 느꼈고 두 번째 해 같은 경우에는 이제 내 타격폼이나 이제 타석에서 어떤 플랜을 가지고 타석에 임해야 되는지 그런 것들을 배우면서 올해를 준비했다.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좀 쌓여서 지금 또 불안감과 불편함 없이 야구하고 있다”고 2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30-30으로 마음의 짐을 턴 김도영은 40-40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16일부터 18일까지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중요한 3연전을 대비한다. 김도영은 “그래도 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 조금 더 신중하게 타석에 들어가야 될 것 같다. 많이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야 될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조금 긴장도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되게 재밌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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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30-30은 타이거즈 역사상 세 번째 30-30이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첫 30-30은 김도영의 롤모델로 뽑히는 1997년 이종범이었다. 이종범은 1997년 9월 20일 광주 쌍방울전에서 30-30을 달성하며 타이거즈 역사상 첫 30-30을 달성했다. 다만 대졸이었던 이종범의 당시 나이는 만 27세 1개월 5일로, 김도영은 이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에 30-30을 달성했다. 이어 1999년에는 홍현우가 그 뒤를 이었다. 김도영의 30-30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25년 만의 경사다.

또한 김도영은 리그 역사상 최연소 30-30 달성자이자, 최소 경기 30-30 달성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종전 최연소 30-30 달성은 만 22세 11개월 27일에 달성한 박재홍이었는데 김도영은 만 20세 10개월 13일로 이 기록을 2년 이상 당겼다. 당분간은 이 기록을 깰 선수가 마땅치 않을 전망이다. 최소 경기 30-30은 에릭 테임즈의 112경기였는데 김도영은 시즌 15일 111경기 만에 30-30을 달성하면서 극적으로 이 기록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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