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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창단 이래 가장 힘든 시기, "우리 팀 왕년에 정말 잘 나갔어,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인식을 유지한다면 몰락한 명가는 부활할 수 없을 것이다.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TVN에서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마지막 회마다 나오는 멘트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대사이기도 하다. 성남FC 팬들도 항상 마음 속에 담아 놓는 말일 것이다. K리그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진 지금, 성남을 '명가'라고 기억하는 이들은 상당히 적을 것이다.
K리그1(역대 모든 1부리그 포함) 통산 우승 횟수 2위 팀이 성남이다. 최근부터 K리그에 관심을 가진 팬들은 전북 현대가 1위라는 걸 알았을 테지만, 2위가 성남이라는 것에 놀랄 것이다.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수원 삼성 등이 아닌 성남이 2위다.
전신인 성남 일화는 2000년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팀이었다. 수많은 전설들이 성남 일화에서 뛰었고 1부리그 통산 우승 횟수 7회라는 업적을 세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우승만 2번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클럽이라는 걸 증명했다.
성남 일화는 모기업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존폐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 성남시가 시민구단 전환을 선언하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투자 규모는 달라졌지만 2014 FA컵(현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하며 ACL에 나가는 등 명문으로서 입지는 굳혔다. 강등을 당하기도 했지만 다시 올라와 K리그1에서 활약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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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남 일화 시절과 비교하면 시민구단 성남은 아쉬운 게 많았지만 그럼에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2022시즌 K리그1 최하위를 차지하면서 강등이 된 후 대중의 관심 속에서 멀어졌다.
2년 남짓 기간 동안 성남은 추락을 거듭했다. 이기형 감독 아래에 시작했던 2023시즌 최종 순위는 9위였다. 이기형 감독을 다시 신임하며 2024시즌을 시작했고 K리그2 최고 수준 투자로 스쿼드를 꾸렸는데 3경기 만에 감독을 경질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최철우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나서다 정식 감독이 됐는데 상황 반등엔 실패, 현재 K리그2 최하위 13위에 위치한 성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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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통한 수직 추락을 하면서 성남의 명성은 깎여갔다. K리그1 역대 우승 2위인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이자 거의 100만 인구(현재 91만)를 보유한, 서울과 매우 인접해 교통을 비롯해 인프라가 좋은 성남시를 연고로 하는 팀이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성적은 매우 아쉽다. 과거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있는 시절에도 각각 4위와 2위를 했다. 다시 말해, 2부리그에 있을 때도 지금의 성적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2시즌 만에 2부리그에서 벗어났는데 현재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당시 1위 아산 무궁화가 승격 불가능 통보를 받으며 2위 성남이 자동 승격).
구단 창단 이래 가장 좋지 못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성남이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관중 수와 관심도 하락 중이다. 과거 영광은 정말 과거 영광이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 주연 배우들이 마지막 화에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며 외치는 대사처럼 구슬픈 메아리만 탄천종합운동장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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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쇄신을 위해 불만과 불신을 보내는 서포터즈와 간담회를 추진하고 새 감독을 뽑기 위해 공개 모집도 진행했다. 구단과 팬들,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합쳐 노력을 해야 창단 이래 최악의 시기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물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에 기적적인 연승을 한다면 플레이오프권도 가능하나 현재 성남은 안정화와 장기적 안목 아래 쇄신 추진에 더 집중해야 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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