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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송영길, 6년 전 이혼 고백 "정신적 고통 누적 탓…두 아들 홀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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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코미디언 송영길.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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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송영길(40)이 6년 전 이혼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나이 드니 혼자가 무섭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선공개 영상 속 송영길은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송영길은 "유민상 씨와 KBS2 '개그콘서트'에서 '안 생겨요' 코너를 했다. 유민상 씨도 (여자친구가) 없었고, 저도 당시 (여자친구가) 없었다"며 "중간에 제가 (여자친구와) '속도 위반'을 하게 됐다. '안 생겨요' 코너를 내릴 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송영길은 여자친구가 생긴 데가 혼전 임신으로 코너가 폐지될 위기에 처하자 결혼식을 나중으로 미룰 생각까지 했으나 '개그콘서트' 작가가 "코너를 내리더라도 절차대로 하는 게 맞다"며 만류해 결혼 소식을 알린 뒤 코너를 내리고 결혼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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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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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지만 5년여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서로가 엄청 힘들었다. 아들이 둘 있는데 (전 아내는) 혼자 육아를 해야 하고, 저는 무슨 일이 생겨도 수요일에 '개그콘서트' 녹화를 해야 했다. 월, 화요일에 리허설을 하는데 그게 어느 수준에 못 미치면 새벽 3~4시든 언제든 계속, 하루 종일 회의를 해야 했다.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전 아내는 산후우울증이 왔다"고 털어놨다.

송영길 역시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에 병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첫째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를 팔았다. 내가 쓰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공황장애, 불안장애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정신적으로 힘든 게 오래 쌓이다보니까 결국 이혼하게 됐다. 양육권은 제가 가져와서 제가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데,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부모님과 집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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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은 이혼 후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혼 전엔) 빨리 아이디어 짜고 가야 하는데, 새벽 2시에 (전 아내에게) '왜 안 오냐'는 전화를 받으면 신경이 거기에 다 쓰여서 아이디어 회의가 안 됐다"며 "지금은 어머니가 '너 와도 도움 되는 거 없다. 밖에서 돈이나 잘 벌어와'라고 하니 열심히 일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혼 전후로 달라진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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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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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마지 않아 '개그콘서트'가 폐지됐고, 코로나19 여파로 공연도 사라지면서 송영길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송영길은 "부모님은 70대가 넘으셔서 경제 활동하기엔 몸도 안 좋으셨다. (지출을) 줄이려면 제가 쓰는 거에서 줄일 수밖에 없더라. 웬만하면 버스 타고 다니고, 동생들이랑 모이면 형인 제가 내야하는데, 더치페이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껴 부모님께 생활비도 드리고, 아이들 치킨도 사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둘째 아이에게 '아빠가 힘들게 돈 벌어서 너희들 치킨 먹는 거야'라고 세뇌 교육을 시키신다. 아이들이 전화해서 '뭐하냐'고 물으면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이 '그럼 치킨은?'이라고 묻는다. 일이랑 치킨이 붙어있다. 앞으로도 애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키우고 싶다"고 말해 출연진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또 "애들이랑 같이 하는 방송을 하고 싶다. 돈보다도 아이들이랑 그런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 어렸을 때 모습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프로그램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송영길은 2014년 6월 일반인 여자친구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뒀으나 이혼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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