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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전날 음주→징계' 나균안, 2군 합류…14일 징계 해제 예정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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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나균안의 징계가 곧 끝난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나균안은 금일부터 우천 취소 경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오는 14일 징계가 공식 해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에 관해서는 "8월 초 2군 퓨처스팀에 합류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단순히 훈련을 소화하는 것은 징계 경기 수와 무관하다"며 "오는 14일에 하프 피칭을 진행한 뒤 17일쯤 30~40구가량 피칭할 계획이다. 퓨처스 경기 등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진행 과정을 본 뒤 2군 경기 출전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나균안은 올해 각종 구설에 올랐다. 지난 3월 초 개인사에 이어 6월 말 큰 잘못을 저질렀다. 선발 등판 하루 전이던 6월 24일 늦은 저녁 부산 시내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균안의 사진이 퍼져 나갔다. 팬들은 선발투수로서 프로의식이 부족하다며 나균안의 행동에 분노했다.

롯데에도 이야기가 흘러 들어갔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6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선발투수를 나균안이 아닌 다른 선수로 교체하려 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부상이 아닌 사유로 경기 당일 선발투수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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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결국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을 떠안았다. 데뷔 후 개인 선발 등판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쓴 채 투구를 마쳤다. 사직야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나균안에게 격려와 위로 대신 야유를 퍼부었다. 홈팬들이 응원하는 팀 선수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그만큼 나균안의 행동은 무책임했다.

롯데는 이튿날인 6월 26일 나균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와 별개로 구단 자체 매뉴얼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단 내부 규정이 있다고 들었다. 구단에서 논의한 뒤 어떤 조처를 내릴 것이다"며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난 구단에 다 맡겼다. 무엇인가 징계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월 28일 롯데가 나균안의 징계를 공식 발표했다.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나균안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30경기 출장정지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징계 사유는 품위 손상 및 구단 이미지 훼손,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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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나균안은 소명 과정에서 김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고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반성할 것을 약속했다.

징계 발표 후 김 감독은 "선수는 본인의 것을 책임지고 징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또다시 (야구) 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일반인과 다르다. 본인은 아무 의도가 없었다지만, 그 부분은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징계가 끝나면 또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나균안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나균안에 관해 "구단과 상의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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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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