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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늘의 피겨 소식

여름올림픽서 웬 피겨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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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베이징金 러 선수 약물 걸려 銅

美-日 색깔 바뀐 메달 파리서 수여

동아일보

도핑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여름올림픽 무대인 프랑스 파리에서 7일 열렸다. 은메달을 받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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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메달입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캐런 천(25)은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감흥에 한껏 취해 있었다.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단체전 시상식에 참석한 1위 미국(9명)과 2위 일본(7명) 선수 16명 모두가 그랬다.

이들은 1만3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곳에서 피겨 한 장면을 연출해 기념사진으로 남기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즐겼다. 이들에게 메달을 걸어 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2년 전의 일이 마침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겨울올림픽 시상식이 열린 이 이색적인 장면은 2년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에 불거졌던 약물 파동 때문에 나왔다. 이 대회 피겨 단체전은 원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1위, 미국이 2위, 일본이 3위를 하면서 끝났다. 하지만 모든 참가 선수의 연기가 끝난 뒤 ROC 대표 카밀라 발리예바(18)가 올림픽 전에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ISU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체전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최종 성적 처리 방식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1위를 했던 발리예바의 성적만 무효로 할 것인지 아니면 ROC 대표팀 전체 성적을 무효로 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ISU와 IOC가 발리예바의 성적만 무효로 하기로 결론을 내린 뒤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의도적으로 도핑을 저지른 건 아니다’라면서 ‘내 점수를 인정해 달라’라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베이징에서 4위를 했던 캐나다 대표팀도 ‘ROC 선수단 전체 점수를 무효화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CAS로 들고 갔다. 그래야 자신들이 동메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CAS는 올해 1월 발리예바의 징계를 확정하는 한편으로 이달에는 캐나다의 주장도 기각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ROC가 3위, 캐나다가 4위가 됐다. ROC 선수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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