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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알제리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리야드 마레즈가 성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알제리의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를 지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과거 프리미어리그(PL)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마레즈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권투 선수인 칼리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칼리프는 마레즈와 마찬가지로 알제리인이다. 마레즈는 영상을 통해 칼리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마레즈의 발언을 주목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레즈는 영상을 통해 "안녕 이마네 칼리프, 나는 리야드 마레즈고 당신이 대단한 복서라는 걸 안다. 행운을 빌고 나는 당신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첫 번째 알제리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칼리프에게 응원을 보냈다.
'데일리 스타'는 마레즈 외에도 TV 진행자인 유세프 자그바를 비롯해 알제리의 유명 인사들이 칼리프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자그바의 경우 칼리프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의 영웅 이마네 칼리프를 옹호하고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방금 칼리프에게 연락했는데, 그녀는 전 세계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성별 논란'을 겪은 알제리의 여자 복서다. 이 논란은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다.
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에게 남성의 염색체인 XY 염색체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두 선수들을 실격 처리했다.
그러나 IBA를 퇴출시켰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은 조직(IBA)이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했고, 적법한 절차 없이 선수들에게 실격 처리는 내렸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두 선수들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IOC는 두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칼리프와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출전은 큰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첫 경기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가 칼리프에게 두 번의 펀치를 맞은 뒤 46초 만에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선언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칼리프의 8강 상대였던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칼리프를 흉측한 괴물로 묘사한 사진을 올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칼리프를 괴물에 빗댄 사진을 개인 SNS에 게재한 허모리는 외신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린위팅도 대회 내내 논란에 시달렸다. 린위팅의 상대였던 불가리아 선수는 링위팅에게 패배한 뒤 양손 검지 손가락으로 'X' 모양을 만들었다. 자신은 여성의 염색체인 XX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뜻이자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참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됐다.
결국 IOC까지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IOC는 공식 성명을 통해 칼리프와 린위팅이 각종 국제 대회에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었고,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들이라며 두 사람을 옹호했다.
준결승전 승리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이미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가 된 칼리프는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논란에 대한 가장 좋은 대안은 금메달이라며 대회 우승을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칼리프와 마찬가지로 알제리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이자 알제리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마레즈가 칼리프를 지지한 것이다.
마레즈는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며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인 PL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 리그 우승 외에도 마레즈는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수많은 우승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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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에서 활약할 때에는 2015-16시즌 레스터가 이른바 '동화 우승'을 차지할 당시 팀의 주역으로 맹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개인상 중 최고의 상인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와 팬 선정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을 모두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또한 2019년에는 알제리가 29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을 비롯해 국가대표로 100경기 가까이 출전하는 등 명실상부 알제리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마레즈의 지지 발언은 칼리프에게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알제리 유명 인사들과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칼리프는 10일 양리우(중국)과 금메달을 두고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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