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마스터스 14언더파 정상
“머릿속에 많은 장면 스쳐” 감격
윤이나(왼쪽)가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동료 선수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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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21)가 ‘오구(誤球) 플레이’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 15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2위 그룹(방신실, 박혜준, 강채연)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데뷔 해인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윤이나는 약 2년 1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거뒀다. 윤이나는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해 ‘챔피언 퍼트’를 맞이했을 땐 표현 못할 만큼 많은 순간의 장면이 머릿속을 지나갔다”며 “올해 ‘복귀’라는 선물을 받아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는데, 또 다른 선물인 우승이 찾아와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해 그해 9월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6개월 징계 감경을 받아 4월 국내 개막전인 두산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윤이나는 14개 대회에서 2차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치는 등 세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결국 후반기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은 윤이나는 시즌 상금 7억3143만 원으로 상금 랭킹 2위로 도약했고, 대상 포인트(315점)에서도 2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우승 뒤에 동료 선수들이 축하의 의미를 담은 물 세리머니를 해줘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동료 선수들과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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