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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펼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게임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제압했다.
이로써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안세영은 하나 남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한 발 다가섰다. 소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만 남겨두게 돼 그랜드슬램을 향해 더욱 전진할 수 있다.
안세영의 스타일이 어김없이 발휘됐다. 코트를 전방위적으로 방어하는 놀라운 수비 능력과 기회를 포착할 때 내리 꽂는 스매시까지 게임을 거듭할수록 상대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1게임 초반만 하더라도 상대가 자신감을 가질 만했다. 시작부터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 점수 차이가 꽤나 오래 지속됐다. 11점 인터벌도 툰중이 먼저 도달했고, 이후에도 안세영의 범실이 더해지면서 11-21로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이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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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트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를 바꿨다. 안세영은 툰중의 발을 멈추기 위해 크게 대각으로 때리는 헤어핀을 자주 시도했다. 강력한 스매시까지 곁들이자 툰중은 몸을 날려 셔틀콕을 받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2세트에서 선제 득점을 내줬지만, 3연속 득점으로 빠르게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3-1 상황에서 나온 하이 클리어가 네트를 벗어나며 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안세영은 힘을 냈다. 6-3 리드를 잡으며 툰중의 추격을 계속 뿌리쳤다.
안세영은 2게임 중반 툰중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득점에 성공하면서 여유를 잡았다. 집중력을 찾은 안세영은 결국 게임 포인트를 가져왔고, 날카로운 스매시로 2세트를 21-13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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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툰중이 저력을 발휘하며 16-12까지 따라왔다. 안세영도 조금은 지쳤는지 코트에 넘어지면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다. 안세영은 툰중의 추격을 21-16으로 뿌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금메달까지 1승만 남겨둔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할 전망이다. 오랫동안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던 천위페이(중국)가 8강에서 떨어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안세영이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이겨 금메달을 석권하면서 지금이야 천위페이보다 한 수 위 평가를 받지만, 늘 안세영을 괴롭혀온 맞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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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법도 한데 안세영은 "늘 말했듯이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천위페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도 정말 다 잘한다"며 "천위페이가 떨어졌다고 해서 나한테 금메달을 주는 게 아니기에 그냥 신경쓰지 않고 내 할일을 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가장 맞붙고 싶던 상대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에서 천위페이에 막혀 탈락했다. 당시만 해도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넘볼 수 없던 위치였다. 지금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넘어봤고, 이길 자신이 있어 확실한 설욕을 바라기도 했다.
안세영도 "천위페이와 붙어보고 싶었다. 그림으로는 딱 멋있었는데 아쉽지만 나도 우승은 해야 하기에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어쩌겠나. 진짜 떨어진 걸"이라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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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첫 경기를 지면 엄청 부담스러운데 정신은 더 번쩍 들게 된다. 그게 오히려 나를 몰아붙이게 하는 힘"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히려 팬과 부모님의 걸정이 클 것 같다는 말에 "보는 분들도 그렇고, 부모님도 진짜 긴장 많이 하실 텐데 내가 못하는 걸 어쩌겠나"라고 웃어 넘겼다.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28년 만에 여자 단식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다.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 이후 처음이다.
안세영은 "그걸 생각하면 정말 우승하고 싶고, 욕심도 나고 그런다.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내 것만 또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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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상상 진짜 많이 한다. INFJ이기 때문에 상상하다가 몸이 막 굳고 그러기도 한다"면서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조금 아쉬울 정도지만 그래도 아직 결승이 남아 있어 낭만 있게 끝내기 위해 내일 경기만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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