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투어 인기 스타로 떠올랐지만 순간의 실수로 징계
오구플레이 징계 이후 첫 우승…상금 2위로 점프
16번홀 1.3m 파 세이브 결정적…2타 줄여 우승
윤이나(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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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2위 강채연(21), 방신실(20), 박혜준(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평균 260야드 이상 장타를 휘두르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첫 우승하며 투어 간판 스타에 등극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선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 사실을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자진 신고해 출전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숙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던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가 출장 정지 징계를 1년 6개월로 줄여, 올해 4월 국내 개막전부터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부터 쉽지 않았다. ‘너무 빨리 복귀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과 ‘어린 선수의 실수를 용서하고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동정론이 맞섰다.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묵묵히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는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7번 이름을 올렸다. 그중 준우승이 3번이나 됐다. 특히 세 번의 준우승 중 두 번은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윤이나는 올 시즌 우승이 없음에도 상금랭킹 5위(5억 5143만원)에 오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상반기 종료 막판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공동 7위-공동 2위-공동 2위-공동 3위를 기록한 상승세가 하반기 첫 대회까지 이어졌다.
윤이나는 2년 1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고, 오구플레이 논란 및 징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그는 상금랭킹 5위에서 2위(7억 3143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70점을 획득해 총 315점을 기록했다. 대상 순위 역시 4위에서 2위가 됐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윤이나는 1번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수월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윤이나는 한때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26)의 추격을 받기도 했지만 1번홀(파5)부터 6번홀(파4),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그는 전반 홀에서 5타 차 선두를 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3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져 보기를 적어내고 3타 차로 쫓긴 윤이나는 16번홀(파3)에서 또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1.3m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강채연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추격했기에 이 파 세이브가 더 값졌다. 윤이나는 마지막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같은 활약의 비결은 공백 기간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이나 측 관계자는 “징계 기간에도 계속 투어를 뛰는 선수처럼 훈련했다. 매일 9홀 라운드를 돌고 퍼트 연습을 하고 미국에 나가서도 훈련했다. 복귀할 때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우연으로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이나(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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