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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야구장 정전→38분 중단' 마운드 지킨 대투수…"막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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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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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이 시즌 8승 도전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0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3개), 체인지업(41개), 슬라이더(16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과 평균구속은 각각 144km/h, 142km/h였다.

양현종은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회말 1사에서 안치홍의 안타와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3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최재훈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빅이닝까지 헌납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3회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5회말이 압권이었다. 무사 1·2루에서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안치홍에게 땅볼을 유도하면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말에는 하주석-최재훈-이원석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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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현종은 "연패 중에 선발 등판하게 돼 부담도 컸는데, 선수들 모두 연패를 끊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 또한 연패가 길어지면 순위를 유지하는 데 좀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던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2회말 투구 도중 야구장 전체가 정전되면서 30분 넘게 대기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2회말 2사 요나단 페라자의 타석에서 경기가 중단됐고, 38분 뒤 경기가 재개됐다.

양현종은 "금방 전기가 복구될 것 같아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코치님께서 '(중단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길어질 것 같아서 교체가 낫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내가 선발로 나간 만큼 교체되는 게 좀 그랬다. 전날(2일) 불펜투수들도 많이 고생한 만큼 (코치님께) 최대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컨디션에 크게 무리가 가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일부러 최대한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에어컨 바람도 많이 불고, 땀이 식은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오면 날씨가 덥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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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재개 이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KIA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그 흐름이 팀 승리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정전으로 인한) 영향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경기 초반에 실점하긴 했지만, 타선이 1점씩 따라붙었고, 아무래도 5회초 (김)도영이가 홈런을 치면서 팀이 역전했기 때문에 분위기도 많이 올라갔다"며 "나 또한 이기는 상황에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점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던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양현종 선발 등판 시 KIA의 팀 성적이다. 올 시즌 KIA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21경기에서 17승4패(0.810)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운도 따랐지만, 선수들 전체가 집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운도 많이 따르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몰라도 내가 선발로 나갈 때만큼은 야수들이 정말 집중하는 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팀이 이긴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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