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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에게 재계약보다 다가오는 시즌이 더 중요했다. 프리시즌이지만 상대 팀으로 만났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한없는 칭찬을 했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방한한 이후 두 번째였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첫 경험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1990년 팀 창단 이후 처음 있었던 방한이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는 예상대로 선발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고, 김민재는 오픈 트레이닝에서 연습했던 대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토트넘 공격을 막았다.
손흥민은 전반 1분 만에 전방으로 쇄도해 바이에른 뮌헨 박스 안에 파고 들었는데 볼이 골키퍼 노이어 품에 안겼다. 손흥민 쇄도로 토트넘이 흐름을 이어가려던 중,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 4분 만에 골망을 뒤흔들었다. 토트넘 포백 라인이 잠시 흔들린 틈을 타 공격수들이 빠르게 압박하며 쇄도했고, 그나브리 슈팅이 골키퍼에 튕겨맞고 흘러나오자 비도비크의 마무리로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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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 토트넘 박스 안에 올라와 한 차례 헤더를 했다. 선제 득점을 한 바이에른 뮌헨은 연달아 경기를 주도했고, 손흥민이 토트넘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볼을 걷어내는 장면까지 있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자리한 클루셉스키와 합작해 바이에른 뮌헨 측면을 공략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벽은 꽤 단단했고, 토트넘 공격을 끊은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후방에서 여유롭게 볼을 뿌리며 '후방 사령관' 다운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 메디슨이 개인 능력으로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제치고 손흥민에게 볼을 전달했다. 손흥민이 흘러나온 볼을 받아 회심의 슈팅을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흘러나온 볼은 김민재가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토트넘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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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벤치에 돌아왔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추가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고레츠카가 순식간에 토트넘 진영에 파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했다. 비카리오 골키퍼에 볼이 맞고 튕겨 나왔지만 낙하지점을 잘 포착한 뒤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측면부터 최전방까지 압박을 하면서 어떻게든 바이에른 뮌헨 공격 줄기를 끊으려고 했다. 60분이 지난 시점에도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슈팅과 침투를 병행했다. 후반 21분 페드로 포로가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손흥민은 75분 동안 뛰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6만 관중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벤치에 앉았다. 바이에른 뮌헨도 젊고 어린 선수들로 교체해 테스트했는데 그라운드 분위기는 전반과 달리 박빙이었다. 토트넘이 후반 막판 꽤 밀어 붙이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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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재계약을 체결한 손흥민의 공식적인 계약은 2025년(내년)까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소식, 프리시즌이 막바지인 여름에 1년 연장 옵션 협상을 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손흥민은 어떤 생각일까. 취재진 질문에 "굳이 드릴 말씀은 별로 없다"라면서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미래는 어떤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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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이에른 뮌헨전은 쉽지 않았다. 경기 후 소감은?
- 상당히 좋은 팀과 좋은 테스트였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 속에서 양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경기가 프리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와서 잘 준비해야 한다. 부족했던 부분들을 고칠 수 있는 게 프리시즌이다. 오늘 같은 경기가 저희한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투어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이런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Q. 김민재 선수와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상대 팀으로 경기를 해보니까 어떤가
- 김민재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선수다. 또 정말 아끼는 선수다. 세계적으로 손에 꼽힐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 김민재 능력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항상 좋은 이야기, 좋은 말들로 김민재 선수를 이야기했었는데 오늘 경기장에서 그것들을 제대로 보여줬던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대한민국 팬분들 앞에서, 전 세계 축구 팬, 저희 선수들에게도 보여준 것 같아서 한국 대표팀 동료로서 뿌듯하다. 중간에 나눴던 이야기는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워낙 사이가 돈독하고 김민재도 제가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장난을 많이치고 그러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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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적인 부분을 이야기 했다. 우리가 조금 더 압박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포지셔닝을 잡아야 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들이 저희가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더 완벽한 경기를 하려면 디테일적인 부분들이 완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천천히 맞춰가는 게 프리시즌이다. 훈련도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 열심히하고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는 것이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맞춰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이제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하게 된다. 느끼는 감정이 남다를텐데
- 전 세계에서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에서 10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그렇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10번째 시즌이던 11번째 시즌이던 20번째 시즌이던 상관없이,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땐 초심을 가지고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한계에 부딪히려고 한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영국에 돌아가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지켜보고 싶다. 축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Q. 토트넘 재계약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아직 토트넘에 소속된 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더 드릴 말씀은 없다.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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