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팀 임애지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8강) 경기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2024.08.02. /파리=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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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팀 임애지(25)가 '한국인 최초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 타이틀을 따낸 것에 대해 "링이 곧 직장이라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8강) 경기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대 2 판정승을 거뒀다.
준결승(4강)에 진출한 임애지는 일단 동메달 획득을 확정했다. 복싱은 선수 보호를 위해 3·4위전이 없어 동메달을 두 명이 받는다. 임애지가 역대 한국인 여성 복서 중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유일한 선수가 된 것.
임애지는 8강전 후 인터뷰에서 "최초의 한국 여성 복싱 메달리스트란 타이틀이 너무 좋다"며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상대가 너무 무서워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인파이트 성향의) 상대가 생각보다 안쪽으로 덜 붙었고, 스스로 복잡한 생각 말고 일단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팀 임애지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8강) 경기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경기에서 승리 후 환호하는 모습. /2024.08.02. /파리=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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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른 탈락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임애지는 "복싱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다음 올림픽이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 땐 대학생이었는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땐 실업 선수였다"며 "링이 곧 직장이었기에 (해고되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약 3년이 흐른 끝에 과거보다 더 성장했다는 임애지는 "(나이 때문에) 체력은 떨어진 것 같고 전략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며 "달라진 건 마음가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땐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임애지는 동메달을 예약했음에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8강 앞두고 한 번만 이기면 메달 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한 번이 아니고 세 번을 이겨서 우승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할 것"이라며 "점점 많은 관심을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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