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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한국 양궁, 파리 金 싹쓸이하러 간다… 김제덕 16강 막차, 남녀 개인전 모두 16강 안착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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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이충훈 기자] 한국 양궁이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전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출발이 좋다. 여자 양궁에 이어 남자 양궁도 리커브 개인전에서도 모두 16강에 안착하며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 갔다.

남자 양궁 김제덕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64강과 32강을 연거푸 통과하며 16강에 올랐다.

당시 김제덕은 이날이 아닌, 미리 경기를 치렀어야 했다. 그러나 기상 상황 탓에 현지시간으로 1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들이 취소됐다. 이날 뇌우 예보로 총 6경기가 연기됐는데 김제덕의 64강전도 포함됐다. 경기 준비에 한창이었는데 갑작스레 경기가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것으로 우려됐다. 당초 예정된 루틴대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 어쩔 수 없었다. 이날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김제덕의 경기 시간대 뇌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일기 예보를 따랐다. 이날 파리는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 치솟을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후 해가 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졌고 뇌우 예보까지 나오며 선수들과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6경기를 2일로 미루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김제덕은 이런 악재에도 끄떡이 없었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도쿄올림픽 2관왕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제덕은 3년 뒤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64강전에서 위안 루(남아프리카공화국)을 6-0(29-25, 29-25, 30-29)으로 이겼다.

김제덕은 1세트에서 첫 발 9점을 쏜 것에 이어 두 번째 발에서 완벽한 엑스텐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세 번째 발도 10점을 기록하며 위안 루의 마지막 발 결과와 관계 없이 1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1세트 초반 심박수가 다소 올라가는 모습도 있었지만 미소와 함께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첫 발을 9점을 쐈다. 그러나 위안 루가 두 번째 발 8점을 기록했고, 자신감을 얻은 김제덕은 두 번째 발을 10점에 꽂아 분위기를 장악했다. 위안 루는 세 번째 발도 8점을 기록한 반면 김제덕은 10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29-25로 이겼다.

3세트에서는 위안 루가 첫 발에서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김제덕이 첫 발과 두 번째 발 모두 10점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앞서 나갔다. 위안 루가 세 번째 발에서 10점을 기록하며 29점으로 마쳤으나 김제덕이 또 10점을 쏘며 30점 퍼펙트로 64강을 통과했다.

김제덕은 이어 32강에서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를 만나 6-4(26-27, 29-29, 29-28, 29-27, 28-28)로 이겼다. 난적을 만나 긴장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냈다.

1세트에서 8점-9점을 쏴 불리한 상황에 몰린 김제덕은 마지막 발을 9점에 꽂았다. 하지만 무솔레시가 마지막 발을 9점에 넣으면서 1세트는 무솔레시가 27-26으로 가져갔다. 일격을 허용했다. 32강전에서 찾아온 첫 위기였다. 세계 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었던 무솔레시는 확실히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김제덕은 2세트 첫 발부터 10점을 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무솔레시가 10점으로 응수했지만 김제덕은 다시 10점을 꽂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무솔레시도 10점을 또 쏘며 따라왔고, 김제덕은 마지막 9점을 쏘며 29점을 기록했다. 무솔레시도 9점을 기록하며 2세트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전의 발판을 놔야 할 3세트에서 김제덕은 먼저 9점을 기록했고, 무솔레시도 9점을 쐈다. 하지만 김제덕은 10점 라인에 두 번째 발을 쏜 것에 이어 세 번째도 10점을 기록하며 29-28로 이겨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수령이 된 4세트에서 김제덕이 승기를 잡았다. 김제덕은 첫 발부터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꽂아 넣으며 첫 발 9점을 기록한 무솔레시를 앞서 나갔다. 김제덕은 두 번째 화살도 10점 라인에 걸쳤고, 무솔레시가 10점으로 따라오자 마지막 발에서 9점을 기록했다. 무솔레시가 8점을 기록하며 4세트를 잡아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5세트에서 무솔레시가 10점-8점을 기록했고, 김제덕은 9점-10점을 쏘며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발에서 무솔레시가 10점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쫓아왔지만, 김제덕은 침착하게 9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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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제덕과 함께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이우석은 1일 열린 32강에서 알레산드로 파올리(이탈리아)에 6-0(30-28, 28-26, 30-28)으로 이겼다. 이날 이우석은 총 12발 중 무려 10발을 10점에 꽂는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며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에서 쏜 총 12개의 화살 중 10발을 10점에 꽂는 환상적인 감각을 뽐냈다.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감각이 좋다. 이우석은 앞서 금메달로 끝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6발을 10점에 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다만 어쩔 수 없이 4강에서 집안싸움이 불가피하다. 예상대로 모두가 순조롭게 올라간다면 이우석은 김우진과 4강에서 대결하게 된다. 김우진은 세계랭킹 1위다. 김제덕은 반대편 바구니다.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한국 양궁 대표팀은 혼성 단체전까지 금메달 5개가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싹쓸이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여자 개인전에서 임시현 전훈영 박수현이 모두 16강에 진출했고, 이날 김제덕이 막차를 타면서 6명의 궁사가 모두 16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끼리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자 대표팀 또한 1일 박수현이 16강에 오른 것에 이어 2일 전훈영과 임시현이 차례로 64강과 32강을 통과해 16강에 진출했다.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이번 대회 랭킹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64강과 32강을 가볍게 통과했다.

임시현은 64강전에서 알론드라 리베라(푸에르토리코)와 대결에서 6-0(26-23, 28-18, 29-24)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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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세계 랭킹 21위인 전훈영(30·인천시청) 또한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64강과 32강을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했다. 전훈영은 64강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페니 힐리(랭킹 8위·영국)를 6-2로(27-28, 28-26, 28-25, 29-25)로 이겼다. 위기도 있었지만 흔들림은 없었고 난적을 꺾고 고비를 넘겼다.

이어 열린 32강에서는 샤를리네 슈바르츠(독일)를 7-1(28-25 29-29 27-26 30-26)로 가볍게 물리쳤다. 역시 마지막까지 좋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슈바르츠의 도전을 막아낸 끝에 16강에 올랐다. 남수현은 1일 열린 64강전에서 이집트의 자나 알리를 7대1(30-23 29-25 28-28 29-28)로 물리쳤다. 이어 벌어진 32강전에서는 체코의 마리 호라츠코바를 7대3(28-28 27-24 28-28 29-29 29-24)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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