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내두른 팀K리그 박태하 감독 “손흥민, 역시 TOP 클래스…엄청난 재능이다”

팀K리그 박태하 감독이 손흥민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팀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토트넘에게 3-4로 패했다.

아쉬운 결과였다. 박태하 감독은 전반전 국내 선수 위주로 내세웠지만 3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을 필두로 대거 교체하며 3골을 터뜨리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박태하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이승우-박태하 감독-주민규. 사진=천정환 기자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이제는 매해 여름 주목받는 축구계 이벤트가 됐다. 2022년부터 시작된 시리즈는 토트넘,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이 지난해까지 한국 땅을 밟았고, 올해는 토트넘이 2년 만에 방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보통 해외구단 두 팀이 방한하는데, 한 팀은 팀K리그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팬들의 투표로 발탁되는 팀K리그는 매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선발돼 올스타팀으로서 나선다. K리그의 경쟁력을 비롯해 이제는 어린 선수들의 해외 진출 등용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팀K리그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전반전 3골을 헌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외국인 선수들을 필두로 저력을 보여주며 토트넘과의 격차를 좁혀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양민혁, 윤도영 등 어린 선수들이 재능을 뽐냈고, 후반전에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인 정재희와 멀티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일류첸코가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비록 패했지만 팬들 앞에서 K리그의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준 시간이었다. 토트넘과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토트넘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반전 토트넘이 왜 세계적인 톱팀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굉장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바라봤다.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흥미로운 결과였다.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득점 후 ‘찰칵’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드리블을 시도하는 이승우. 사진=천정환 기자

■ 다음은 토트넘전 이후 박태하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포항스틸러스 감독이다. 오늘 팀K리그에서 포항 선수를 제외하고 인상적인 선수는 누구였나

후반전 뛴 선수 중 황문기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늘 황문기 선수는 공격에서의 움직임, 패스가 나가는 속도, 수비에서는 압박 타이밍, 공수 전환 등 오늘 국내 선수 중 수비 반응에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 전반전 경기력이 아쉬웠다. 선수들이 더 뛰고 싶을 마음이 있었을 텐데

그 반대다. 원래 계획은 3~4명 선수가 더 시간을 갖고 뛸 생각이었는데, 전반전 이후 선수들이 힘들다고 안 뛰고 싶어 했다. 그래서 후반전 계획을 다소 다르게 가져갔다.

-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경기장에서 바라본 그는 어땠는가

항상 같은 활약이다. 손흥민은 톱클래스 선수다. 틈이 나오면 득점을 뽑아내는 선수다. 엄청난 재능의 선수다.

- K리그 선수들이 토트넘 선수들로부터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

기술도 기술이지만, 전술적인 부분을 바란다. 하프스페이스 지역을 공략하는 것, 공격과 수비를 전환하면서의 진영 등이다. 우리는 급조된 팀이기에 짧은 시간 완벽함을 만들 수 없었다. 오늘 토트넘이 조직적인 부분에서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

득점 후 ‘빅맨 세리머니’하는 팀K리그 선수들. 사진=천정환 기자

- 후반전 정재희 활약이 돋보였다. 포항 감독으로서 포항 선수의 활약을 어떻게 바라봤는가

공간 침투가 좋은 선수다. 오늘도 그런 기회가 많았다. 후반전 경기력을 통해 정재희가 왜 포항에서 활약하고 왜 우리 팀이 상위권에 있는지 보여줬던 것 같다. 오늘 정재희는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능력과 마무리 슈팅까지 고무적이었다. 우리 팀 선수로서 오늘 활약에 기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다음 경기가 일류첸코가 속한 FC서울전이다

일류첸코는 항상 위협이 되는 선수다. 정말 골 냄새를 잘 맡는 것 같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며칠 후에 있을 우리와의 경기에서 기가 살아날까 봐 두렵다.

-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에서도 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공격적인 전술을 보여주는 감독인데 상대 전술을 어떻게 바라봤는가

전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자주 봤다. 지난해 토트넘에 부임하면서 팀의 공격적인 부분을 살렸다. 중원 숫자를 늘려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하며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이 눈에 띄였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였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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