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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돌풍의 '활·총·칼' 종목…'경험 없어도, 어려도' 새 역사 썼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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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해도 '볼 경기가 없다'는 분위기가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우리팀의 돌풍이 무섭습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하거나 어린 선수들이 파리에서 일을 내고 있어서,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안산 등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멤버가 모두 탈락한 여자 양궁팀, 16살의 여고생 소총수 등이 주위의 우려를 털고 일을 냈습니다.

또 눈여겨볼 점은 '활·총·칼' 종목이 선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선수들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면서 비인기 종목이 효자 종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경험 없고 어리지만…한국 양궁은 강했다



10연패라는 금자탑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전훈영(30·인천시청)과 남수현(순천시청), 임시현(한국체대)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계 톱 레벨의 선수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한국 양궁이 '올림픽 첫 출전자'로 대표팀 명단을 채운 사례가 많아서 그 자체로는 걱정할 게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걱정한 건 전훈영과 남수현이 지난해까지 성인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었다, 즉 국제대회 검증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양궁계 안팎에서 불안한 시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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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이 막 났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나서…." 전훈영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야 마음고생을 털어놨습니다. "10연패를 이루는 데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는 겁니다.

우승 확정된 순간에는 울었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주변의 불안한 시선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저라도 우려가 됐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진짜 팬들이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에"라면서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내가 선발돼버렸는데 어떡하나? 그냥 내가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과정을 버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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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남수현도 보란 듯 세간의 불안을 씻어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영양가 만점짜리 10점을 작렬해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05년생인 대표팀 막내 남수현은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반년도 안 돼 '역사의 주역'이 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우승 뒤에는 "금메달이 굉장히 묵직하다"며 앳된 모습이 역력했지만, 10연패에 대한 중압감이 상당했다는 점도 털어놨습니다.

"10연패를 목표로 연습하면서 부담감이 컸다. (우리끼리) 10연패를 도전이라고 생각하자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요, 어린 나이에 심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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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시현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임시현도 2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의 3관왕에 오르며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 슛오프에서 '에이스' 답게 10점짜리 화살을 꽂으며 갑작스러운 성공이 아니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중국, 양궁도 '공한증' 생기나?



외신들의 관심은 한국 양궁의 아성을 언제, 누가 깰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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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맞붙은 중국의 리지아만(26·중국)은 '한국을 언제쯤 이길 수 있다고 보나'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아마 미래에는 한국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경기는) 너무나 부담이 컸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막연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중국은 이길 뻔하다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요, 한국 양궁의 벽을 만리장성처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역대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맞수였습니다. 금메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5번 만났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중국은 축구에 이어 양궁에서도 '공한증'이 생길 만합니다.

외신들은 찬사를 쏟아냈는데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궁사들은 스포츠에서 초인적인 경지에 합류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한국의 승리는 그들이 이 종목에서 완벽히 지배적인 입지를 다졌음을 말한다", "선수들은 승리 후 현장의 팬들로부터 연예인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 낸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



오늘(29일) 오후에는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우리나라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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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달성했습니다. 만 16세 10개월 18일로 메달을 딴 반효진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 우리 선수단을 통틀어도 최연소라고 합니다.

게다가 선수 경력도 짧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린 2021년에야 처음 사격을 시작해 경력이 3년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성과 성실함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대 한국 사격 최연소 올림픽 출전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금메달 수확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황위팅(중국)과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 슛오프까지 갔는데, 이때 10대 여고생답지 않게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반효진은 침착하게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쳤고, 251.8점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수립했습니다.

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반효진은 이번 메달로 여갑순·강초현에 이어 '여고생 소총수' 신화도 새로 썼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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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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