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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롯데-한화 이제 떨고 있니… 꼴찌 치고는 너무 강한 키움, 탈꼴찌 전쟁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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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10개 팀이 벌이는 리그에서 1등이 있다면 당연히 꼴찌도 있는 법이다. 해당 팀들의 전력과 경기력이 비슷해 보여도 어쩔 수 없이 나뉠 수밖에 없는 이 순위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과 다음 해 드래프트 순번을 결정한다.

27일 현재 올 시즌 리그 최하위는 키움이다. 키움은 시즌 96경기에서 41승55패(.427)를 기록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이변을 일으키려는 듯 맹렬한 기세로 달려갔지만, 중반 이후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최하위에 처졌다. 가뜩이나 주축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안우진의 수술 및 입대는 타격이 컸다.

하지만 그냥 최하위로만 보면 안 되는 게 키움이다. 최하위 치고는 너무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승률이 이를 증명한다. 최종 순위 기준으로 2020년에는 지금 키움보다 못한 팀이 두 개 팀 있었고, 2021년 최하위인 한화(.371)의 승률보다는 훨씬 높다. 2022년 9위 두산과 10위 한화도 키움의 현재 승률보다 못하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키움이 8~10위 승률보다도 높다. 꼴찌이긴 꼴찌인데 꼴찌 같지 않은 꼴찌다.

그런 키움은 26일과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이틀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KIA는 올 시즌 대부분의 기간에서 리그 선두를 지킨, 자타가 공인하는 현시점 최고의 팀이다. 이번 시리즈를 앞둔 기세도 좋았다. 25일 광주 NC전에서 지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는 7연승을 내달렸다. 게다가 키움과 첫 경기에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낼 수 있었다.

누가 봐도 KIA의 우세가 예상됐던 26일부터 키움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KIA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고, 네일을 무너뜨리면서 결국 승리를 거뒀다. 막판 KIA의 맹렬한 추격을 힘으로 따돌렸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승리였다.

27일에도 역전과 동점을 오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6-5, 9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4회 김도영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고 역전 당했고, 이후 KIA 마운드를 돌파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하지만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든 가운데, 결국 8회 공격에서 5-2로 역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저력이 있었다. 순위는 최하위지만, 적어도 이 순간의 집중력만은 리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1사 후 이용규의 좌전 안타에 이어 이주형이 우전 안타를 쳤다. 여기서 미끄러져 아웃 당할 위기였던 이주형이 상대 수비의 중계 플레이 미스에 살아나며 2,3루를 만들었다. 도슨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 기사회생한 키움은 송성문의 볼넷과 김혜성의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고영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며 5-2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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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회 마무리 주승우가 3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은 다시 KIA로 넘어간 상태였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이 분위기 전환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인데 키움은 저력이 있었다. 일단 역전 당하지 않은 채 9회를 마쳤고, 9회 2사 후 이용규의 내야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이주형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도슨은 6구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어줬다. 욕심을 내지 않는 팀 플레이가 오히려 KIA 마운드를 압박했다. 결국 송성문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키움이 결코 약한 팀이 아니라는 게 2연전에서 제대로 증명됐다.

이제 키움은 탈꼴찌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다. 키움은 6월 2일 최하위로 떨어진 뒤 딱 하루(7월 21일)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위였다. 그러나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면서 8위 롯데와 9위 한화를 압박한다. 현재 8위 롯데와 경기차는 1경기, 9위 한화와 경기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당장 한 경기에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다.

롯데와 한화로서는 ‘최하위’ 타이틀이 굉장히 불편하다. 두 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 및 성적 향상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던 팀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으나 리그가 공인하는 명장인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한화는 류현진과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선 것에 이어 시즌 중에는 김경문 감독까지 영입하는 등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에게 ‘꼴찌’라는 오명은 상당한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8위든, 10위든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만큼 차라리 꼴찌를 해서 드래프트 1순위라도 가져오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구단의 명예를 생각하면 꼴찌는 굉장히 뼈아픈 결과라는 게 대다수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키움이 저력을 보여주며 최소 0.450 이상의 승률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면 내년을 향한 좋은 발판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실 키움이 원래부터 약팀도 아니다. 2015년 이후 1392경기에서 승률 0.520을 기록해 이 기간 리그 4위 팀이다. 저력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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