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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휴스턴 오고 싶지 않아" 커쇼는 아직 '사인훔치기 스캔들'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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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여기 오고 싶지 않다(I don’t like coming here)."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아직 2017년 '휴지통 사건'을 잊지 않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 오면, 또 경기장 앞에 당당하게 전시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상징물을 보면 화가 치민다.

LA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0-5로 졌다. 9승으로 팀 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던 개빈 스톤이 6이닝을 책임졌지만 4점을 내주면서 패전을 안았다. 오타니 쇼헤이의 3타수 2안타 멀티히트 활약에도 윌 스미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로 이어진 2~4번 타순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무득점 완패로 경기가 끝났다.

시리즈 첫 경기가 패배로 끝난 가운데, 커쇼는 미닛메이드파크 원정경기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커쇼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 오고 싶지 않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미닛메이드파크에 오면 2017년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다저스와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다. 휴스턴의 4승 3패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 월드시리즈는 결과보다 '불법 사인 훔치기'로 더욱 화제가 됐다. 2017년 휴스턴 투수였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는 2018년 가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휴스턴이 2017년 시즌 홈경기에서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 팀 배터리의 사인을 간파하고,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구종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불법 사인 훔치기 폭로가 나온 뒤로 휴스턴 선수들은 어딜가나 야유의 대상이 됐다. A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단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구단은 이 두 사람을 해고했다. 휴스턴은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선임해 선수단 분위기를 정비한 뒤 2022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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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나는 이런 일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어떤 이들은 계속 접하면서 익숙해지는 게 건강에 좋다고도 하지만,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얘기를 다시 할 때 기분이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커쇼는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여기서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휴스턴에 연장 10회 12-1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전은 다저스가 3-1로 잡았지만, 마지막 7차전에서 1-5로 완패하면서 휴스턴의 우승으로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다저스에는 2017년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선수가 여러명 남아있다. 그러나 커쇼만큼 전투력을 불태우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휴스턴에 오면 몇 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좋은 추억은 아니"라며 "그러나 야구다. 바꿀 수는 없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7년 전 일이다. 그 팀에 있던 선수들과 함께 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휴스턴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감독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함께 지냈고, 다시 다저스로 복귀했다. 오스틴 반스는 "과거 일일 뿐이다. 뭐하러 다시 생각하나. 그걸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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