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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벗는데 20분 걸려”…남녀 수영선수들, 물속서 ‘소변본다’ 충격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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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밀착 경기용 수영복 탓 화장실 사용 쉽지 않아”


◆ 2024 파리올림픽 ◆

매일경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오전 수영 경기가 열릴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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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물 안에서 소변을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은 어린이도 알지만, 정작 올림픽 수영 선수들은 이를 잘 지키지 않는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남녀 수영 선수가 경기가 치러지는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의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볼 것이며 이는 올림픽 경기의 “가장 지저분한 비밀”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많은 선수가 수영장에서 ‘실례’를 한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평영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릴리 킹(미국)은 “나는 아마 (경기했던) 모든 수영장에서 소변을 봤을 것이다. 원래 그렇다”고 밝혔다.

네 살배기도 가리는 소변을 수영장에서 참지 않는 것은 단지 예의를 모르거나 규칙을 잘 지키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선수들은 항변한다.

수영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때 몸에 딱 붙어 근육을 압박하는 경기용 수영복을 입는다. 이런 수영복은 물속 저항력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지만 압박력이 강해 입고 벗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들이 경기 직전까지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시로 물을 마셔대느라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하는데 경기용 수영복은 입는데 20분 이상도 걸린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 갔다 와서 수영복을 다시 입느라 시간과 힘을 허비하기보다는 그냥 ‘입고 해결’한다는 것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나섰던 잭 하팅은 고교 시절 주 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 경기 직전 요의를 느껴 곤란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그는 경기용 수영복에 힘겹게 몸을 구겨 넣은 뒤에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경기까지 남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수영복을 벗었다가 다시 입는 일이 더 크게 느껴졌고 결국 처음으로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소변을 봤다. 하팅은 그 뒤로 “세상이 다르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물속에서 소변보기에 익숙해진 선수들 중에는 수영을 하면서 동시에 일을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는 소변을 보지 않는 등 ‘암묵적 규칙’은 존재한다고 한다.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열린 수영장의 수질 관리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스피어는 “9일간의 선발전 동안 선수 1000명이 출전했던 수영장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소이온 농도 지수(pH)와 염소 수준을 조정했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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