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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골키퍼의 임무 그리고 효과적인 훈련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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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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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필자가 강원도 정선에 거주하다 보니 사실 수준 높은 축구를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다행인 것은 인접한 태백에서 대학 축구연맹 1~2학년 대회, 3~4학년을 포함한 대회가 8월에 열려 대학 축구를 접할 수 있다.

대학 축구를 보면 골키퍼 코치 없이 출전하고 훈련하다 보니 골키퍼 실수로 인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골키퍼 코치가 없어도 가볍게 지도할 수 있고 혹은 선수들도 골키퍼라면 알아두고 경기에 잘 응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정리하려 한다.

첫 번째는 전체적인 수비의 조율이다.

골키퍼가 큰 소리로 지시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필자가 볼 때는 별로 의미 없이 큰 소리를 내고 있다. 골키퍼가 지시할 때는 우리 팀이 공격하다가 볼을 빼앗기어 수비로 전환할 때 미리 수비수를 하게하고 역습당하지 않게 미리 수비수의 위치를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든 선수가 공격에 집중하여 수비수 위치를 잘못 서는 경우 빠르게 바로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측면에서 공격할 때 골키퍼 측면을 주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위치의 공격수가 비어있는지 확인하고 지시를 미리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침투 패스를 차단하는 것이다.

골키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대 공격보다 골키퍼가 빠르면 먼저 나가 발로 길게 처리하면 되지만 문제는 판단하기 애매할 때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올 때는 접전이어도 나가서 싸워야 하고, 중앙에서 측면으로 들어올 때는 골대 앞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다.

중앙에서 중앙으로 공격해오면 나가서 방어해야 한다. 그리고 공격의 패스가 멀리서 길게 날아와서 볼이 바운드가 되었을 때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볼이 위에 떠 있을 때는 대부분 공격수가 골키퍼 머리 위로 넘겨서 슈팅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판단이다. 잡을 것인가? 펀칭할 것인가? 이 판단을 빨리 해야 한다.

슈팅을 막아낼 때도 자신이 있으면 잡지만 확신이 없을 때와 상대 공격수가 앞에 많이 포진하고 있을 때는 볼을 잡는 것보다 위험지역 밖으로 펀칭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는 상대의 키 큰 선수와 경합해야 하기에 잡다가는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에 펀칭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수비에서 빌드업 때 골키퍼에게 볼이 많이 오는데 상대가 압박을 가하면 절대로 중앙으로 패스하지 말아야 한다. 골키퍼는 아무래도 개인 기술이 약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볼의 위치에 따라 골키퍼 위치가 바뀐다.

상대 지역 35m 지점에 볼이 있을 때는 페널티 마크와 페널티에어리어 사이에서 활동, 중간 35m 지점에 볼이 있을 때는 페널티 마크와 골 에어리어 안에서 움직여주고 우리 지역 35m에 볼이 있을 때는 골 에어리어 안에서 활동하면 된다.

골키퍼 코치가 없는 상황이라면 위의 다섯까지를 상기하면 훈련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훈련 때 보조로 선수가 같이 도와주면 조금이나마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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