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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9이닝 무사사구 완투승, '175승 베테랑'의 책임감 "불펜투수들 쉬게 해주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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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견인하면서 통산 175승 및 시즌 7승을 달성했다.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74개, 볼 21개).

양현종은 시즌 첫 번째 완투승이었던 5월 1일 광주 KT 위즈전 9이닝 1실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완투승을 기록했다. 무사사구 완투승은 이번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6이닝 투구 이상 경기는 6월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3실점)이 마지막이었다. 양현종에게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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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를 안타로 내보낸 뒤 권희동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1사 2루에서 박건우의 직선타 때 포구 이후 2루로 공을 던져 병살을 완성했다. 1회초 양현종의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다.

1회말 타선이 3점이나 뽑아내면서 탄력을 받은 양현종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시원을 안타로 내보낸 뒤 박세혁-서호철-박민우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에도 권희동-박건우-맷 데이비슨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초 1사까지 순항을 이어간 양현종은 천재환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박시원의 땅볼과 박세혁의 뜬공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여기에 타선이 5회말에만 3점을 추가하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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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6회초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홈런을 헌납하면서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박민우-권희동-박건우로 이어지는 타선을 범타로 잡아냈고, 7회초와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면서 NC의 추격을 저지했다.

8회초까지 90구도 채 던지지 않은 양현종은 9회초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주원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박한결의 삼진으로 완투승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놓았다. 양현종은 2사에서 박건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완투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부진을) 잊었기 때문에 (직전 경기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었고 오늘(23일)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주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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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요일에 선발 등판하는 투수가 9이닝을 책임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양현종은 "정재훈 투수코치님께서도 '28일(일요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또 던져야 하니까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나로선 8회에 등판할 거면 차라리 9회까지 던지면서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며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만약 주자를 내보낸다면 교체될 수 있다고 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9회초에도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고, 또 공격적으로 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게 내 스타일이고, 그렇게 투구해야만 야수들이 수비하는 동안 서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면 상대 팀 투수들도 힘들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박건우 선수뿐만 아니라 잘 맞은 타구가 있었는데, 야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완투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비의 도움, 또 타자들의 활약이 다 더해져야 완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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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이닝을 책임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양현종은 "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긴 하지만, 투구수는 크게 문제 없다. 많이 던진다고 해서 힘이 들거나 그런 부분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첫 완투와 비교했을 때 느낌은 비슷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양현종은 "3~4회까지 투구수가 적었고, 또 상대팀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우리 팀이 득점을 냈을 때 어느 정도 막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등판 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내려오기도 했고 정재훈 코치님께서 길게 보지 말고 한 이닝씩 잘라서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서 5회까지 던지다 보니까 투구수도 적었고, 우리 팀이 6회말에 점수를 뽑으면서 완투에 욕심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양현종은 중계방송사, 구단 자체 MVP에 선정됐으며, 취재진과의 만남을 포함해 총 세 차례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를 이렇게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최소 타석 사이클링 히트를 만든) (김)도영이가 워낙 좋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잘하지 않았나. 팀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인터뷰를 하겠다"며 밝은 표정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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