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기·국가 금지해야"…佛외무 "이스라엘 환영" 진화
이스라엘 선수 88명 참석…개막식·경기장 경계 최고조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한 토마 포르트 프랑스 의원 |
(서울·파리=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송진원 특파원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의 한 의원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의 토마 포르트 하원 의원이 지난 20일 파리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참석, 가자지구 전쟁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파리 올림픽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 나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파리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라며 "우리는 기한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포르트는 한발 더 나아가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국기와 국가를 대회에서 금지하도록 프랑스 외교관들이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중 잣대를 끝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반(反)유대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CRIF)의 요나단 아르피 대표는 포르트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라며 "이스라엘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르피 대표는 1972년 서독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에 살해된 테러를 언급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미 올림픽에서 "가장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에펠탑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 |
파리 부시장 중 한명인 카렌 테브는 엑스(X·옛 트위터)에 포르트의 발언에 대해 "위험하고 수치스럽다"라며 "우리가 선출된 대표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함께 한다는 생각인데 이들은 증오를 옹호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도 "포르트의 발언이 반유대주의를 암시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 심판 등은 올림픽 기간 24시간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당 소속 제롬 게드 의원도 "이스라엘 선수들은 그들이 누구냐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의해 전 세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환영받는다"라고 말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외무장관도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를 대표해 이스라엘 대표단에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이스라엘에서 총 88명의 대표단이 참가한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대표단에 대한 보안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단의 숙소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고, 주변에 보안 요원들이 배치됐다.
26일 센강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이스라엘 대표단이 탄 배에 무장한 이스라엘군도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참석한다.
프랑스 당국은 개막식 이틀 전인 24일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말리의 축구 경기에도 경계 수준을 최고로 높였다.
내달 6일엔 주프랑스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1972년 뮌헨 올림픽 참사 추모식도 열린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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