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신임 감독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치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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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하고 나선 가운데, KFA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의 증언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KFA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성명문을 게재했다. 이 글에는 최근 많은 비판을 받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타임라인과 세부 과정 등이 적혔다.
KFA 측은 성명문에서 "대표팀 선임 과정을 두고 절차와 과정에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협회는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면서도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KFA는 "벤투와 클린스만이 대표팀 감독일 때부터 내국인 감독 선발 추천 여론이 (협회 안에서) 다수 있었다"며 "외국인 감독의 국내 거주 문제 때문에 한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박주호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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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가 성명에서 내국인 감독 선발 추천 여론이 우세했다고 시인한 셈인데, 이는 박주호의 증언과 일치한다. KFA가 외부적으로는 외국인 감독 선임 뜻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고자 물밑 작업에 나섰다고 의심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업무를 담당하는 KFA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주호는 이후 "좋은 감독을 선임하고자 노력한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며 "내부적으로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를 시작으로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 은퇴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과정에서 KFA는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하기도 했다.
당초 KFA는 세계 축구 트렌드를 잘 알고, 국내 축구계 선후배 문화에서 자유로운 외국인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행정 절차 끝에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 대표팀 논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문체부 측은 "기초 조사 후 문제점이 발견돼 감사로 전환하게 됐다"며 "KFA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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