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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사퇴 ’변수 생긴 미 대선 방정식...전례없는 전개에 시장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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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에 금융시장 ‘출렁’...등락폭은 제한적
가상자산 전반적 상승...아시아시장은 내림세
‘관망모드’에 큰 폭의 변동성 보이지 않아...미 공포지수는 3%대 급등
“시장,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 있어”
‘트럼프 트레이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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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서던네바다칼리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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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미국 대선에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은 이제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2분기 기업 실적을 평가·반영하고 있던 차에 ‘바이든 사퇴’란 변수 평가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정규장이 쉬는 가운데 미국 선물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8시 36분 기준 S&P500 선물은 전일 대비 0.24% 상승한 5567.00을 나타내고 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 선물지수는 각각 0.14%, 0.37%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2% 하락한 104.28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41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0.14%), 일본 니케이225지수(0.95%)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39%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 중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7월 22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0.96% 오른 6만7876.6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0.52% 오른 3534.06달러를 기록 중이다.

‘바이든 사퇴’ 선반영이냐, 변동성 확대냐


일각에서는 시장이 이미 바이든 사퇴를 선반영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TV토론 이후 민주당 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경쟁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미국 안팎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연임 도전을 중도 포기한 이례적 상황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자체에 불확실성이 생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어떤 사람들은 지난 몇 주간 (사퇴) 압력이 커진 정도를 감안할때 시장이 이미 (사퇴) 뉴스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이 뉴스를 단기적인 변수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장이 이 뉴스에 어떻게 반응할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한 진정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19일 3.7% 상승한 16.52를 기록해 4월 23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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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미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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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장세 전망 속 ‘트럼프 트레이드’는?


단기적으로는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채권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은 종목 장세로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바이든의 사퇴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져 트럼프 정책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TV토론 이후 에너지, 은행, 가상자산, 총기 관련 종목들에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트럼프 트레이드’도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MO 자산운용의 융유마 수석 투자전략가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더 분명해질 때까지 트럼프 트레이드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넓은 의미에서 바이든의 사퇴는 시장에 더 많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주입해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의회 선거에도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의회의 다수당과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다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의회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맡고 있다. 의회와 정부의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느 당도 시장에 미칠만한 정책을 강제로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브리즈 쿠라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바이든의 사임으로 민주당이 최소 의회의 한 부분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에 의회의 다수당과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달라 분열될 경우 현재보다 채권금리는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채권가격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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