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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충격의 21실점' 롯데 처참한 하루였지만…그래도 김태형 신념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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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롯데는 시즌 초반만 해도 파죽의 9연승 행진을 펼치면서 단독 1위까지 치고 오르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6월을 기점으로 팀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면서 전반기를 마감해야 했고 결국 사령탑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상황까지 직면해야 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68승 76패(승률 .472)로 7위에 머물렀다.

그러자 롯데는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끈 '명장'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지난 해 해설위원을 지내며 시야를 넓혔던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로 "초반에 기세가 좋았고 무리라고 싶을 정도로 밀어붙였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넘어가는 경기를 잘 판단해서 조금 (체력을) 세이브를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분위기가 상대 편에 넘어간 경기를 깔끔하게 포기했으면 투수진 운용에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분석. 이러한 김태형 감독의 '신념'은 올 시즌 롯데의 투수진 운용에 철저하게 반영되고 있다.

롯데가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5~6월 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자 김태형 감독은 "지는 경기는 아예 던지더라도 (이길) 확률이 있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라면서 "그런 방식으로 투수진을 운용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에 22안타를 내주며 4-21로 대패를 당했다. 4회초 윤동희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4-6으로 추격했던 롯데는 4회말 선발투수 이인복이 이성규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4-7 리드를 허용하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3점차라면 여전히 추격이 가능한 점수차였지만 롯데는 롱릴리프 역할을 하는 우완투수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진은 1⅔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고전했고 야수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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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2사 만루 위기에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진해수 역시 1⅓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에 그쳤고 진해수에 이어 나온 이민석도 2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는 롯데의 입장에서는 당장 1승이 급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투수 운용을 하면 나중에 더 큰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히 필승조와 필승조가 아닌 투수들의 능력치 차이가 큰 것도 사실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대패를 당한 충격을 얼마나 빨리 잊느냐에 달렸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5월 28~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는데 3연전 동안 타선이 3득점에 그친 반면 마운드는 30실점을 하면서 다시 최하위로 가라앉아야 했다. 특히 3연전 마지막 날에는 0-15라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거짓말처럼 4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내면서 최하위를 벗어난 것은 물론 8위까지 순위가 올라갈 수 있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신념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물론 21점이나 내주는 뼈아픈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144경기라는 긴 호흡을 해야 하는 사령탑의 입장에서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주중 3연전에서 두산에 2승 1패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그리고 현재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1승 1패로 맞서고 있다. 만약 롯데가 21일 '에이스' 찰리 반즈를 앞세워 1승을 챙기고 위닝시리즈를 따낸다면 '충격의 21실점'은 별다른 데미지 없이 과거의 한 장면으로 잊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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