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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스위트홈3', 급 죽음·급 전개·급 마무리 [OTT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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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위트홈3 리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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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본 리뷰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마침내 '스위트홈' 시리즈가 피날레를 맞이했다. 세계관 확장으로 발판을 넓혔지만, 위태롭고 휘청거림의 연속이었다. 즐겁지 않은 곳에서 시청자들을 불렀다.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연출 이응복, 이하 '스위트홈3')가 공개됐다.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스위트홈' 시리즈는 지난 2020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시즌1이 제작됐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어 시즌2 부터는 세계관을 자체 확장,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에서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려냈다.

다만 시즌2에선 '그린홈'이라는 한정적 공간을 벗어나 '스타디움'이라는 새로운 터전으로 세계관이 확장되며 크리처의 종류부터 등장인물들이 새롭게 대거 투입돼 호불호가 갈렸다. 새로운 인물들 모두 처연한 서사를 가진 듯 보였으나, 그 무엇 하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됐다. 여기에 기존 인물들인 현수, 은유(고민시), 은혁(이도현), 이경(이시영)의 이야기도 담아야 하니 방대한 세계관이 됐다.

그럼에도 이응복 감독은 시즌3에선 모든 떡밥을 회수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스위트홈3'는 말 그대로 떡밥을 회수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듯 초반부터 대부분의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했다. 이를 보여주는 방법 역시 필요 이상으로 잔혹했고, 크리처물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도 그 수위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다. 심지어 시즌1부터 주요 캐릭터로 활약했던 서이경의 죽음은 아이(=이수, 김시아)의 각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괴물화 최종단계인 '신인류'라는 새로운 종족도 등장했지만, 크리처물로 시작했던 '스위트홈'이 가진 차별점은 반감됐다. 이는 당초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괴물화 증상이라는 세계관을 벗어나 시즌1과는 다른 작품으로 다가온다.

CG 퀄리티 역시 아쉽다. 아이가 남상원(=편상욱, 이진욱)에게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소환한 거대 괴물과 차현수의 전투신은 헛웃음을 짓게 한다. 그 외에도 이은혁과 김영후(김무열) 중사의 성당 장면에서 등장하는 크리처도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앞서 '스위트홈'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크리처의 존재와 인간성 상실에 대한 고민의 메시지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어 공개된 시즌2는 세계관을 확장하며 다소 혼란을 야기했지만, 시즌3에서 모든 것을 회수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기에 시청자들은 이를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시즌3에선 급한 전개에, 급한 서사에, 급한 마무리의 연속이었다. 시즌2 새롭게 투입된 인물들의 서사를 욱여넣고, 인물들의 각성을 위해 주변인들을 희생시켰다. 결국 그 끝엔 시청자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은혁-은유 남매의 재회가 있었지만 이 또한 '가족애' 메시지를 담으며 어정쩡한 마무리뿐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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