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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토트넘 우승시키고 떠난다"…1년 연장 결심→2026년 사우디행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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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뇌부는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이나 이번 여름처럼 전성기에 있을 때 영입을 원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 전에 '트로피 가뭄'을 끝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다"

19일(한국시간) 영국 팀 토크가 전한 손흥민의 마음가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영입 제안을 뒤로 하고 1년 연장 계약을 준비하며 구단에 충성을 바칠 것이라는 내용이다.

팀 토크는 "손흥민은 히샬리송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엮여 있지만 올 여름 토트넘 스타디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달 초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연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그린라이트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는 토트넘이 공식적으로 손흥민을 1년 더 묶는 과정을 시작할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계약을 연장한다면) 토트넘에서 두 시즌을 더 뛸 수 있고 2026년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마지막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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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은 계약 만료를 1년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이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손흥민의 32번째 생일이 지나자 계약 기간을 1년 늘리고 2026년에 결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토트넘이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보도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처음으로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달 25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을 넣은 건 일종의 안전장치다. 누군가 손흥민을 대체한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길 생각이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손흥민이 2026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토트넘은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묶어둘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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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토트넘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냈다.

당시 토트넘 황금멤버들이 다 나간 상황에도 손흥민만은 남아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수차례 업적을 쌓았다.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케인 공백까지 채우며 존재감이 더 커졌다.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과 케인이 뛰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까지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도움 모두 1위다.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에선 전체 5위에 올랐다.

특히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 달성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인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한 선수는 디디에 드로그바,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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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되어 영향력이 더 커졌다. 토트넘 142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주장을 맡은 뒤 젊어진 토트넘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리더십이다. 지난해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진정한 리더를 선보였다"며 "올 시즌에는 중앙 공격수를 맡았고 주장 완장을 차며 책임감까지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입생,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가교 역할에 동료들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미키 판 더 펜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톱 클래스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을 이끌고 밖에서는 축구만 생각한다. 사적인 대화를 해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볼 터치와 마무리가 피치 위에서 얼마나 위협적인지 볼 수 있다. 항상 우리가 축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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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안팎에서 손흥민이 보여 주는 큰 영향력 덕분에 영국 현지에선 당연히 토트넘이 손흥민과 초대형 장기 계약을 맺을 거라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3월 "토트넘과 손흥민은 지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더이자 세계적으로 구단의 얼굴을 알리는 간판스타"라며 "기량도 여전히 최정상급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은 상당한 급여 인상을 포함한 엄청난 제안을 할 것이다"고 알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없었다. '팀 토크' 역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에 관심이 크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며,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끝나고 손흥민의 32번째 생일이 지나자 토트넘은 장기 계약 대신 연장 옵션 발동에 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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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한창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질 당시 손흥민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했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라며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11일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연장 계약 얘기가 나오자 "아직까지 얘기드릴 게 없다. 정확하게 구단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와전이 되어서 나가는 것들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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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 나는 토트넘에 무언가를 안기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 자신과 팬분들과 한 약속 지키고 싶다. 아직 계약 관련해 (토트넘과)얘기를 주고받는 상황이 아니다. 계약 기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 (재계약 여부 논란에)또 많은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해야 될 것들을 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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