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있는 노숙인 보호 사업을 하는 사회복지 법인 관계자는 18일 오후 MK스포츠에 “김호중이 한 교회를 통해 식사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었는데,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후원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다며 약속을 지켜주셨다”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교회를 통해 식사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참여인에는 김호중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봉사는 조용히 진행되는 봉사였다. 관련 관계자들도 미리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노숙자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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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날짜를 확정하고 서울역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는 250여 명의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준비 중이었는데 일이 터졌다. 지난 5월 9일 김호중의 음주운전 물의가 발생한 것.
이후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당연히 김호중은 불참했다. 관계자는 “‘못 오시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정대로 봉사단은 왔고 김호중은 오시지 못했다. 그런데 경황이 없으신 와중에 후원 약속을 했는데 지켜야 할 것 같다며 연락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었던 김호중은 한 교회 관계자를 통해 복지시설에 연락을 취해 250여 명의 노숙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비용과 운영비의 명목으로 후원금 1500만 원을 전달했다.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노숙자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김승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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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직접 약속을 하신 건 아니었지만 정신없는 와중에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바로 후원을 해주셨다. 그때 감동을 했다”며 “약자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지 않냐. 저런 잘못을 했다면 혼나는 게 맞지만 약자와 신의를 지키려고 했던 모습이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처받은 자가 또 다른 자를 위해 치유를 하는 음악적인 사람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고마웠다. 울컥했다. 잘못은 잘못이지만 그런 가운데에 약자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에 감동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중은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지난 10일 1차 공판을 마쳤고, 오는 8월 18일 2차 공판이 열린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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