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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대한축구협회, 비난 여론은 침묵→문체부 조사엔 "이런 나라 없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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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사태가 커지자 정부까지 움직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우리는 그동안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했는데 한계에 다다랐다.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문제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권한 내에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협회 고위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회장이나 임원 자격을 심사할 수 있어도 (정부 기관이)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전세계에 그렇게 하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후폭풍이 거세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이사회 서면 결의 결과 총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고위 인사들은 들끓는 반대 여론에 귀를 닫고 홍명보호 출범을 공식화했다. 축구협회 이사회는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및 이사로 구성됐다.

지난 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공석인 A대표팀 사령탑에 울산 HD를 이끌고 있던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8일에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과정을 브리핑했다. 그로부터 이사회 서면 결의를 통해 빠르게 홍명보 감독 선임을 마무리했다.

현직 K리그 감독 빼오기를 비롯해 공정한 절차 부재까지 더해지면서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여론은 상당한 반대를 불러 일으켰다. 최종 선임 과정에서 프로세스가 명백히 무시된 사실이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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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임생 기술이사는 스스로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홍명보 감독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종 후보자 대면에서 외국인 후보들에게는 축구 철학의 높은 기준을 들이밀며 PT 발표를 받기도 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면접 과정을 생략한 것이 알려져 '채용 비리'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는 "정확한 절차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모르겠다. 설명할 수가 없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안 한다고 했다가 된 거고,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왜 외국에 나가 감독 후보 4, 5명을 만난 건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까지 나섰다. "축구협회를 향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도 "선택만 남았다"는 말로 선임 번복을 고려하길 당부했다.

이영표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는 행정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된다. 선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좀 믿고 지켜보자'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나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천수, 조원희, 이동국 등도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을 놓고 연일 비판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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