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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2위만 만나면 ‘깡패’가 되는 KIA VS ‘후반기 4승1패’ 다시 2위 삼성, 이번엔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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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 KIA는 최근 2위팀만 만나면 ‘깡패’로 돌변한다. 지난 2~4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당시 2위였던 삼성을 만나 세 경기를 내리 역전승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을 만나기 전만 해도 이전 주중 3연전에서 롯데를 만나 4회까지 14-1로 앞서다 14-15 역전을 허용하는 촌극을 빚으며 15-15 간신히 무승부를 이룬 뒤 남은 2경기를 패했다. 곧바로 맞이한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키움에게 대패하며 하락세가 눈에 띄게 가파른 듯 했으나 2위 삼성을 만나 스윕을 이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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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후반기 첫 3연전에서도 2위 LG를 만났다. 역시 결과는 KIA의 스윕. 2위만 만나면 돌변하는 KIA의 면모가 또 한번 드러났다. LG와의 3연전을 기분 좋게 싹쓸이하고 주말 3연전에선 5위 SSG를 만났지만, KIA는 1승2패로 루징 시리즈를 치렀다. 2위는 두들겨 패고, 나머지 팀들에겐 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KIA가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또 한 번 발휘될까. 16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에서 2위 삼성을 만난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KIA에 당한 스윕패의 충격이 컸다. 승차 2경기 차로 뒤진 2위로 KIA를 만나 내심 스윕을 하면 선두 등극도 가능했지만, 사흘 내내 불펜진이 KIA 타선에 두들겨 맞으며 블론이 속출하며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 충격의 여파로 삼성은 이병규 수석 코치와 정민태 투수 코치 등 1군 코치 대부분을 퓨처스로 내려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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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 전원 물갈이 효과였을까. 삼성은 후반기 들어 다시 기운을 차리는 모양새다.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 비로 취소된 1경기 빼고 나머지 2경기를 잡은 데 이어 순위싸움 경쟁자인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후반기 4승1패로 다시금 2위로 치고 올라왔다.

KIA는 4.5경기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만약 3연전을 모두 내주더라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진 않는다. 그래도 불안요소는 많다. 특히 투수진이 불안하다.

선발진에도 구멍이 생겼다. 2년차 좌완 선발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3주 후 재검진을 받는다. 불펜진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전상현은 시즌 초반의 난조를 딛고 잘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불펜 요원들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미 좌완 최지민은 난조로 지난 12일 2군에 갔고, 장현식이나 곽도규 등 기복이 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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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리벤지를 꿈꾸고 있다. 전반기 막판 나오기만 하면 실점을 하던 필승조 김재윤이 후반기 들어 구위를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주에만 3경기에 등판해 3.2이닝 1실점 3홀드를 거두며 중간을 든든히 해주고 있다.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세 번째 경기에서 0.2이닝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던 오승환도 후반기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KIA는 3연전의 첫 경기 선발로 ‘대투수’ 양현종을 내세운다. 양현종은 지난 10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0경기 선발 등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6승3패 평균자책점 3.81로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특유의 이닝이팅 능력은 여전하다. 17경기에서 101.2이닝을 던지며 대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 3.18 피안타율 0.203으로 시즌 평균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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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삼성은 첫 경기 선발로 레예스가 나선다. 올 시즌이 KBO리그 첫해인 레예스는 18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수준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6위에 올라있다. 다만 KIA전에선 그리 좋지 못했다. 4월5일에 등판해 5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과연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KIA가 이번에도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두며 기분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한층 더 선두 자리는 공고해진다. 반면 삼성이 위닝 시리즈 이상을 할 수 있다면 선두 싸움은 다시 안갯 속에 들어가 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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