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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일)

KIA 시즌 최대 위기? 이의리 수술 이어 윤영철까지 이탈하나… 재검 결과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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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마운드의 위기가 사라지기는커녕 더 심화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 전열 이탈이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좌완 윤영철(20)까지 한동안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리 쪽에 문제가 드러났다. 15일 있을 재검진 결과에 팀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윤영철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윤영철은 올해도 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나름대로의 활약을 이어 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었다.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도 꿈은 아니었다.

이날 푹 쉬고 나서는 것이라 더 기대가 모였다. 윤영철의 마지막 등판은 6월 27일 롯데전이었다. 이후 전반기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윤영철이 더 선발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한 경기 정도 불펜에서 쓸 수도 있었지만 KIA는 윤영철의 루틴을 흔들지 않기 위해 그대로 전반기를 마감하도록 하고 충분한 휴식을 줬다. 후반기 개막 후 순번상 5번째로 들어가다보니 유독 휴식기가 더 길었다. 철저한 관리라고도 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은 깔끔했다. 전체적으로 큰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38㎞, 평균은 134㎞로 평소보다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어차피 구속으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정상 범주에서 아주 크게 벗어난 것도 아니었다. 결과도 좋았다. 제구도 괜찮았다. 1회 선두 박성한에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 처리했다. 이어 박지환과 최정을 차례로 무난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윤영철은 고명준 타석 때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 지원까지 받으며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 나갔다. 이지영에게 2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진화했다. 2회까지 투구 수는 27개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3회 수비를 준비하는 KIA는 윤영철이 아닌 불펜의 문이 열렸고,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윤영철이 허리 근육 쪽에 통증을 느껴 강판됐다고 설명했고, 이어 정밀 검진을 위해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윤영철은 선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결과는 경기가 끝난 뒤 발표됐다. KIA는 “요추에 염증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윤영철은 이 부위를 꾸준하게 관리받고 있었는데 이날 통증이 심해졌고,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된 것이다. KIA는 부상 선수의 경우 복수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는 게 구단 매뉴얼이다. 이에 따라 15일 서울로 올라가 지정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할 예정이다. 14일은 일요일이라 검진이 어렵고, 15일 검진을 받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IA 관계자는 “1군 엔트리 말소 여부는 내일(14일)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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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기 때문에 일단 아주 큰 부상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래도 이 증상이 재검에서도 확정된다면 문제다. 염증이 사라질 때까지 등판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염증을 안고 던지는 것도 어렵고 그렇게 무리할 상황도 아니다. 그렇다면 최소 열흘에서 그 이상까지 결장이 예상된다.

KIA는 이미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이의리, 그리고 올해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상황이다. 크로우는 일단 캠 알드레드를 영입해 대체 자원을 마련했다. 다만 이의리가 시즌 4경기만 던지고 이탈하는 바람에 대체 선발을 구하고 불펜 운영 계획을 다시 짜는 데 애를 먹었다.

이의리의 공백은 황동하가 메우고 있다. 다만 잘 던진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는 있다. 시즌 15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12의 성적이다. 이의리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건 맞지만, 이의리를 완벽하게 대체했다고 보기는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서 윤영철까지 빠지면 KIA는 대책 수립이 어렵다. 선발 투수의 부상이 있을 때 1순위 선수였던 황동하가 이미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로 올릴 투수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KIA는 크로우와 이의리가 동시 이탈했을 때 여러 선수를 실험했다. 임기영도 세 차례 선발 등판했고, 김건국도 세 번, 김사윤도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선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임기영의 경우 올해 선발로 빌드업을 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다. 윤영철이 최소 2~3번만 로테이션을 걸러도 대체 자원 찾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불펜도 현재 정해영이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지민도 경기력 조정차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핵심 퍼즐 두 장이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에 대해 “정해영은 캐치볼을 어제 하고 오늘도 했다. 80~9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진 것으로 들었다. 이제 두려움이나 아픈 것은 없다고 하니 지금부터 잘 밟아서 준비하면 조금 있으면 나와서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재활 등판 일정이 있어 당장 복귀하기는 어렵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 부상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윤영철의 검진 결과가 후반기 초반 일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재검진 결과가 어떨지, 얼마나 결장해야 할지가 15일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열흘만 쉬고 돌아오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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