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어린 박준서 역
"11회 동아리실 부수는 장면 가장 기억 남아"
배우 이현소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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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은 50억 보험금을 남기고 숨진 한 고등학교 동창의 죽음을 추적하며 드러나는 친구들의 변질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20년 전 주인공들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를 담은 에필로그는 '커넥션'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스토리다. 배우 이현소는 이 에필로그에서 보험금을 남기고 사망한 박준서의 아역 시절을 연기하며 김민주(어린 오윤진 역), 조한결(어린 장재경 역)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청률도 잘 나오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며 "얼마 전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는데 '드라마 잘 보고 있다'며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신기했다"고 '커넥션'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현소는 성인 박준서를 연기한 윤나무와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가 됐다. SBS '커넥션' 제작진이 진행한 '성인-아역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배우' 투표에서도 윤나무와 이현소가 1위를 차지하기도. 그는 "윤나무 선배님과 비슷하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이 몰입해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며 "외모만 닮았고 연기가 비슷하지 않았다면 누가 됐을 텐데,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부모님이 이렇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현소는 '커넥션'에서 박준서의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했다.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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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으로 비슷한 부분도 많았겠지만 연기적으로 윤나무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애쓴 부분도 많다. 이현소는 윤나무의 연기톤을 익히기 위해 일부러 윤나무가 촬영하는 현장을 찾아 많은 관찰을 했다.
"윤나무 선배님과 촬영 날짜가 겹친 적이 있어요. 감독님과 선배님께 '현장에 가서 보고 공부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일찍 현장에 가서 선배님 촬영을 숨어서 지켜봤어요. 선배님이 '나보다 어린 준서가 감정을 더 많이 쓸 텐데 고생 많다'며 '현장에서 막혔을 때 고민하기보다는 편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격려를 해주셨어요. 많은 도움이 됐죠."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11회 에필로그에서 오디오파일 동아리실을 내부를 부수며 오윤진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신이다. 해당 장면을 찍을 때 이현소는 손이 다친 줄도 모를 만큼 몰입해서 연기를 했다.
"동아리실 기물을 부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실수하면 다시 세팅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실수 없이 찍고 싶었어요.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감정이 밀려왔어요. 저도 모르게 눈이 돌아가서 격하게 기물을 부쉈어요. 촬영을 마치고 밝은 곳에서 손을 보는데 손등에 파편이 튀어서 피가 났더라고요. 감정의 여운도 남아있어서 손이 벌벌 떨렸어요."
이현소는 '커넥션' 11회에서 오디오파일 동아리실을 부수는 장면을 찍을 때 손을 다친 줄도 모를 만큼 몰입했다고 전했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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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웹드라마 '러브 앤 위시'로 데뷔한 이현소는 tvN '멜랑꼴리아' 영화 '유포자들' 등에 출연했는데, 대부분 교복을 입고 연기를 펼쳤다. 1999년 3월 생으로 올해 만 25살인 그는 "동안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교복을 입어도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지만 더 다양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연기 경력은 3년이지만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갈고닦은 시간은 꽤 길다. 이모부가 연기 선생님이었다는 이현소는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 공부를 시작해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는 "어릴 적 취미로 연기를 시작했으나 점점 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며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현소는 자신을 '불도저 같은 배우'라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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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소는 노력으로 성격까지 바꿀 만큼 성실한 스타일이다. MBTI(성격유형검사)가 INTP으로 어릴 적 조용한 성격이었다는 그는 더 매력적인 배우가 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연구했다고 한다.
"예전엔 말투도 차분해서 주변에서 '재미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그런 성격 덕분에 코믹 연기도 잘 못했어요. 그러다가 유쾌한 사람이 코믹 연기를 할 때 그 느낌이 더 잘 사는 걸 깨닫고, 성격 자체를 바꾸려고 했어요. 그래서 유쾌한 사람들과 많이 대화하고 관찰하며 그런 모습들을 제게도 입히며 지금의 이현소를 만들었어요."
이처럼 남다른 근성을 가진 이현소는 자신을 "불도저 같은 배우"라고 표현하며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랐다.
"제가 악바리 근성이 있는 편이에요. 원하는 게 있으면 될 때까지 해요. '나 이거 못해? 될 때까지 할 거야'라는 마인드죠. 목표한 걸 이뤘을 때 오는 성취감이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브레이크 없이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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