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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아무리 생각해도 홍명보 아닌 처음부터 홍명보?...'어감홍' 아니면 이해불가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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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어차피 감독은 홍명보였나.

길고 길었던 대한민국 감독 사가는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종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울산 HD)이 내정됐다"고 밝혔고 8일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브리핑을 했으며 감독 선임을 공식발표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을 기조로 내세우며 수많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이었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의 복귀다.

국내파인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거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고 일각에선 비판 여론이 크지만, 선임 기준과 이유만 명확하다면 충분히 납득을 시킬 수 있었다. 수많은 외국인 감독들을 제치고 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는지, 5개월간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도달했는지 밝히는 게 이임생 이사 몫이었다.

이임생 이사가 말한 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홍명보'다. 이임생 이사는 감독 선임 권한을 받은 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고민했다고 감정적으로 호소를 하면서 "외국인 감독 철학이 우리 축구와 안 맞는다고 판단했다. 홍명보 감독이 8가지 기준에 맞는다고 판단을 했다"라고 하며 기준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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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임생 감독의 8가지 기준으로 감독 후보들을 추렸다면 외국인 감독은 이름을 올리지도 못한다. 각급 대표팀과 연계성, 기강 확립, 국내 거주, 선수 파악 시간 부족, 전술 입히기 시간 부족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을 때 가져오는 리스크다. 이 리스크를 줄이고자 5개월이란 긴 시간 회의를 하고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하며 적합한 인물을 데려오고 시간을 주려고 한 것인데 이임생 이사가 등장해 외국인 감독은 후보로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었다. 이 기준이라면 왜 유럽 출장을 갔는지 의문이 든다.

대한축구협회가 내세운 게임 모델을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서 보여주고 있는지는 의문이 드는데 이임생 이사는 라볼피아나, 변형 백3 등 전술 용어를 언급하며 "딱 맞다!"고 외쳤다. K리그에서 이런 전술을 쓰는 감독은 매우 많다. 외국도 마찬가지인데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만 콕 집어서 대한축구협회 게임 모델과 유사한 전술을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홍명보 감독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대표팀 경험, 리더십, 선수 파악과 전술 입히기 수월 등은 강조하며 기준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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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돌아오자마자 대한축구협회에 보고를 하거나 전강위 위원들과 회의를 하는 게 아니라 바로 홍명보 감독 집으로 찾아가 만남을 요청하고 대화를 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전강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건 맞으나 전강위에서 회의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한 건 외국인 감독들이었다.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귀국하자마자 홍명보 감독을 찾아갔다.

전반적인 걸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홍명보'가 아닌 '처음부터 홍명보'가 옳아 보인다. 홍명보 감독 선임을 최종 목표로 두고 서서히 맞춰 갔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가 아니길 바라지만 모든 정황이 그렇게 생각을 유도 중이다. 이임생 이사가 브리핑을 제대로 못한 탓도 있다. 홍명보호 2기가 본격 출발도 하기 전에 힘을 실어도 부족한데 오히려 대한축구협회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퇴행을 하는 현 행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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