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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게 말이 되나 싶었죠" 14-1→15-15 충격의 무승부, 베테랑 최형우도 힘들었던 '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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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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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결과는 패배가 아닌 무승부였지만, KIA 타이거즈로선 가장 충격적인 경기였다.

KIA는 지난달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5-1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무려 36안타가 쏟아진 '타격전'이었다.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과정이었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힘으로 롯데 마운드를 폭격하면서 4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4회초까지 14-1로 리드 중이었다.

하지만 4회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13점 차로 끌려가던 롯데가 4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5회말에 2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6회말 3득점으로 12-14까지 따라붙으면서 KIA를 거세게 몰아붙이더니 7회말 3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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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KIA는 8회초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로 15-15 균형을 맞추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9회초 이후 점수를 올리지 못했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KIA로선 패배한 것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여파는 계속 이어졌고, KIA는 26~27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28일 광주 키움전까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7월 2~4일 대구 삼성전 시리즈 스윕으로 위안을 삼은 KIA다.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쉽게 충격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는 "(분위기가) 초상집이었다. 안 좋은 게 아니라 좀 어이가 없었다"며 "안 좋은 걸 넘어섰다. 과연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 그때 '올해 롯데와 붙었을 땐 긴장을 풀어선 안 되겠구나'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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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KIA는 상위권 팀들의 맹추격에도 선두를 지켰고, 48승2무33패(0.593)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동안 2위 LG(6승3패), 3위 두산(6승1무5패), 4위 삼성(5승3패)까지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형우는 "1위로 끝냈기 때문에 전반기를 다 끝낸 상태에서 얘기하자면 만족한다. 나도, 팀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1위로 끝났다"며 "처음에는 (2위 팀만 만나면 잘한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는데, 한 달 전부터는 이게 좀 재밌더라. 그때부터는 우리도 의식하고, 좀 더 파이팅 넘치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특히 KIA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대구 삼성전에서 홍종표, 박정우 등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최형우는 "백업 선수들에게 쉽게 (기회가) 올 수 없지만,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었다"며 "마침 감독님께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는데, 그게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짚었다.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며 기분 좋게 올스타전을 마무리한 최형우는 다시 팀의 선두 질주를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 후반기 첫 3연전(9~11일 잠실) 상대는 2위 LG다. 최형우는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싶다"고 짧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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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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