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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의기소침 한국 바둑, 하반기 반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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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씨배 전멸 후 현황 점검

조선일보

3일 상하이에서 열린 신진서(왼쪽) 대 왕싱하오의 잉씨배 16강전 모습. 신진서가 패배, 2연속 우승 꿈이 날아갔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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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잉씨배 부진으로 바둑계가 의기소침해 있다. 2024년 상반기 성적에서 라이벌 중국에 한 발짝 뒤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반기 국제대회 일정과 현황을 들여다보면 승부는 이제부터다.

한국 전력(戰力)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신진서(24)가 기대에 못 미쳤다. 현재 진행 중인 15회 춘란배, 29회 LG배 및 10회 잉씨배 모두 16강서 도중 하차했다. 이 중 LG배와 잉씨배는 신진서가 타이틀 보유자다. 연패(連覇)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무관(無冠) 신세가 됐다.

그러나 신진서가 부진하기만 한 건 아니다. 제2회 란커배 결승에 진출, 첫 우승 8부능선을 점령한 상황이다. 내달 19일부터 취저우에서 디펜딩 챔프 구쯔하오(26)와 2년 연속 결승 3번기를 치른다. 지난해 손안에 들어온 우승을 놓쳤던 아픔을 딛고 설욕한다면 28회 LG배 포함, 올해 2개째 메이저 정복이 된다.

신진서에 이어 랭킹 2위인 박정환(31)과 3위 변상일(27)의 세계 무대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두 기사가 똑같이 LG배와 춘란배 두 기전 8강에 올라 있다. 특히 9월 30일 열릴 LG배에선 둘이 맞대결을 펼쳐 4강행 티켓을 다툰다.

박정환과 변상일은 12월 17일 속행될 제15회 춘란배 8강전~결승(장소 미정)에도 동행할 예정. 국내 랭킹 2위를 놓고 경쟁해온 두 기사의 연말 ‘동반 행마’가 볼만해졌다. 박정환과 변상일은 각각 12회, 14회 춘란배 우승자이기도 하다. 8강전서 변상일은 미위팅(28), 박정환은 구쯔하오와 대결한다.

이번 잉씨배서 한국 기사 중 최고 성적(8강)을 올린 39세 노장 원성진은 LG배에서 또 한 번 정상권 진입을 노린다. 상대는 4년 만의 LG배 탈환을 꿈꾸는 신민준(25). 7월 국내 랭킹은 신민준이 4위, 원성진이 7위다.

이 밖에 이지현(32) 9단과 한상조(25) 6단이 LG배 8강서 대기 중이다. 두 명 모두 데뷔 후 최고의 국제대회 성적이어서 기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우승 멤버인 이지현은 딩하오(24)와, 16강전서 신진서를 격침하고 올라온 한상조는 커제(27)와 각각 4강을 다툰다.

현재 8강까지 추린 국제 기전은 2개. LG배는 한국 6, 중국 2명이 올라있고 춘란배는 중국 5, 한국 2, 일본 1명의 구도다. 란커배에서 신진서가 우승한다면 중국에 꿇릴 것 없는 흐름이다. 이 밖에 제29회 삼성화재배가 11월 12일 본선에 돌입, 논스톱 진행으로 우승자를 가릴 예정.

한편 중국 닝보로 옮겨 거행 중인 제10회 잉씨배에선 중국 셰커가 대만 쉬하오훙에게 2대0 승,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또 한 자리는 커제와 이치리키(일본) 간의 최종 3국 (9일) 승자에게 돌아간다. 결승 5번기 1·2국은 8월 12~13일, 3~5국은 10월 24~28일 열린다.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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