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시작부터, 재난이 몰아친다"…'탈출', 시원한 팝콘 무비 (시사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Dispatch=정태윤기자] 재난 영화의 정석대로 흐른다. 사건이 벌어지고, 생존자들은 점점 줄어든다. 주인공들은 극한의 상황에 몰리고, 극적으로 재난에서 빠져나온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익숙한 곳에서 악몽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대교 위. 안개로 시야를 차단해 버리고, 재난은 연쇄적으로 발생해 난이도를 높였다.

시작부터 100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생존자들의 탈출구를 막아버린다. 심지어 대교는 서서히 붕괴한다. 여기에 군사용 실험견들이 살기를 띠며 날뛴다.

김태곤 감독은 "초반부터 영화적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관객들이 이들이 탈출하려는 마음에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 측이 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배우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 김태곤 감독 등이 참석했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탈출'은 재난 생존 스릴러다.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난다.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인다.

이선균이 '정원'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정원은 안보실 행정관이다. 딸과 함께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히게 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진두지휘하며 탈출에 힘쓴다.

정원은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특유의 자신감과 리더쉽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누군가의 희생에 절망하고, 배신에 분노하기도 했다. 뻔한 캐릭터성도 이선균이 하면 달랐다. 섬세하고 힘 있는 얼굴로 몰입감을 더했다.

'탈출'은 그의 유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선균형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함께 머리를 맞대며 논의를 많이 했었다"고 떠올렸다.

"대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필요했습니다. 제가 놓쳤던 부분들을 선균이 형이 캐치해주며 감정선에 대한 의논도 많이 했습니다. 영화의 답을 함께 하나하나 찾아나가며 촬영했습니다." (김태곤 감독)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지훈은 렉카 기사 '조박'으로 분했다. 조박은 인생 잭팟을 노리며 도로 위를 배회한다. 사고를 기회로 삼는다. 반려견 '조디'와 함께 공항대교 연쇄 추돌 사고 현장에 간다.

주지훈은 겉모습부터 180도 변신했다. 장발에 브릿지로 날티(?)나는 이미지를 소화했다. 재난이라는 무거운 상황에서 유쾌한 웃음을 담당하며 극을 환기하기도 했다.

'망가짐'에 대한 질문에 "저는 망가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인간 군상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배우의 간극을 넓게 사용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 부분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주지훈은 "조박은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데, 그걸 겉으로 과감하게 드러낸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봤던 일명 '노는 형'들의 이미지를 가져왔다. 그는 "90년대 초에 동네 가스 배달하는 무서운 형들 이미지가 떠오르더라. 스타일부터 말투까지 따라 해봤다"고 말했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희원은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박사'를 맡았다.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군사용 실험견들을 극비리에 이송하던 중 오류가 발생한다. 그들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희원은 "신선하고 독특했다.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저로부터 시작된 일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박희본(미란 역)과 박주현(유라 역)은 자매로 등장한다. 미란은 프로 골퍼 동생 유라의 매니저를 맡으며 뒷바라지에 올인한다. 재난이 닥쳐오자, 유라가 미란을 챙기기로 결심한다.

박희본은 "미란이는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보이는 캐릭터다. 저도 비슷하다. 미란처럼 도움 되지 않는데 열심히 하는 느낌이 있다. 비슷한 점이 많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현 배우가 특유의 에너지로 저를 잘 이끌어줬다. 유라의 '내 뒤에 꼼짝 말고 있어'라는 대사처럼 박주현 뒤에서 잘 따라가면서 앙상블을 맞췄다"고 치켜세웠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완은 정원의 딸 '경민'을 연기했다. 경민은 중학교 2학년.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빠와 떨어져 유학을 가기로 결심한다. 아빠와 공항으로 가던 길 위험에 처한다.

앞서 영화 '부산행'(2016년)에서 재난을 맞봤다. 무엇이 달랐을까. 그는 "더 성장한 상태에서 새로운 재난을 만났다. 저도 사춘기일 때 경민이를 만났다. 경민이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보며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부녀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의 도움도 컸다. 김수완은 "경민이는 날카로운 말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하다. 그 인물대로 저를 자유롭게 풀어주려 하셨다. 덕분에 편하게 현장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상의 팀플레이를 선사한다. 여러 재난을 겪으며 서로를 향한 연대는 강해진다. 박희본은 "실제로도 서로를 의지하며 촬영했다. 완벽한 팀워크였다"고 귀띔했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실감 나는 재난 비주얼로 몰입감을 더한다. '탈출'은 무려 1,300평 대교 세트장을 제작했다. 100중 추돌 사고의 현장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주지훈은 "거의 실제 다리를 옮겨놓았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놀랐다. 50~100m를 실제와 똑같이 달리고 차량 운행도 했다. 연기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희본은 "대교 위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세트장이었다"며 "문을 여는 순간 자욱한 안개와 사고 현장이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경이로운 정도로 신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실험견은 VFX로 구현했다. 김희원은 "개들이 왔다 갔다 할 때 저희 시선도 따라가야 했다. 그 타이밍을 다같이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개에 물렸을 때 혼자 아파하는 걸 연기해야 하기도 했다. 그런 연기는 영원히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탈출'은 개봉 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간 후반작업을 하며 더 스피드하게 편집했다.

김 감독은 "관객들에게 더 긴박하고 스피드한 재난 액션 스릴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호흡을 더 짧게 처리했다. 감정이 과잉됐던 부분들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개봉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TV로 보는 것보다 더 체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주지훈은 "여름에 걸맞은 파본 무비다. 부디 즐겁게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탈출'은 오는 12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러닝타임은 96분이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이승훈기자>

<저작권자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