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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배달의 마황’ 황성빈, ‘탕후루 챌린지’ 도슨…폭소 터진 별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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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스킵 동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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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마황’이라고 써 붙인 헬멧을 쓰고 등장한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은 내야 땅볼로 베이스를 훔치자마자, 2루로 뛸 듯 말듯 촐랑거렸다. 올시즌 전반기 야구판의 뜨거운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떠올랐던 ‘황성빈 챌린지’에 팬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6일 16년 만에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은 출전 선수들이 준비한 이색 퍼포먼스와 각종 볼거리로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후반기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돼 있지만, 이날 만큼은 선수와 관중 모두 축제를 만끽했다. 야구장 전 좌석(2만2500석)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은 10개 구단의 응원가를 차례로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타자들은 각자가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숨겨둔 끼를 발산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황금색 별이 가득 박힌 망토를 걸쳤고, 오스틴 딘(엘지 트윈스)은 자신의 유년 시절 꿈이었던 피자 배달부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피자 배달 가방을 들고 타석에 도착한 그는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에게 직접 피자를 건네기도 했다. 유영찬(엘지)은 삼장법사로 분장했고, 조상우(키움)는 소방관 의상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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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딘(엘지 트윈스)이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피자 배달부 차림을 하고 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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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경기력에 가려져 왔던 춤 실력을 제대로 뽐낸 선수도 있었다. 로니 도슨(키움)은 ‘마라탕후루’, ‘티라미수 케이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밈을 춤으로 소화했다. 도슨과 윌리엄 쿠에바스(케이티 위즈)는 5회말이 끝난 뒤 1루 응원석 무대에 올라와 댄스 대결을 펼쳐 야구팬들의 환호성을 샀다.

매 순간 선수와 팬들을 긴장시켰던 비디오판독도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재미를 선사했다. 2루 세이프 판정 여부를 놓고 투수(박세웅·롯데)와 주자(박찬호·기아 타이거즈)는 직접 심판 역할을 맡아 판정하는 장면에 팬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양 팀이 주고받은 호쾌한 홈런포 대결은 축제의 백미였다. 나눔 올스타가 2회초 최형우(기아)의 솔로 홈런, 3회초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3-0으로 앞서나가자, 드림 올스타도 4회말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의 투런 홈런으로 한 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3-2) 하지만, 8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나눔 올스타가 한점 더 달아나면서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4-2) 이날 양 팀은 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18개를 터트렸다. 안타가 나올 때마다 1·3루 응원석에 설치된 물대포에선 물줄기가 터져 나와 관중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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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기아 타이거즈)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올스타전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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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 격인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역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40살6개월20일)로 등극한 최형우는 “재밌게 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 (팬분들께서) 궂은 날씨에도 (올스타전에) 찾아와줘서 감사하다. 후반기부터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베스트 퍼모먼스상은 배달 기사 코스프레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황성빈에게 돌아갔다. 황성빈은 온라인 팬 투표 18만9266표 중 9만7447표(51%)를 얻었다. 싸이의 ‘뉴페이스’ 곡에 맞춰 댄스를 선보인 박지환(에스에스지 랜더스)은 15%(2만8383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올해 국내 무대로 돌아와 12년 만에 올스타전에 복귀한 류현진은 나눔 올스타 선발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우수 투수로 선정됐다. 류현진은 2012년 당시 웨스턴 소속 선발 투수로 우수 투수상을 타기도 했다. 맥키넌과 나성범(기아)은 각각 우수 타자상과 우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은 여러 진기록으로 주목받았다. 올스타전 출전만 10번째인 오승환(삼성)은 41살11개월21일로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웠다. 2014 올스타전 홈런더비 볼보이였던 김도영(기아)은 10년이 흘러 올스타전에 선수로 출전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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