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 혹평을 받은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은 후보 자질이 부족하다”며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측근에게 후보직 포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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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 중 자신을 “흑인 대통령과 일한 첫 흑인 여성”이라고 잘못 언급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일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말을 하다가 “흑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말했다. 말실수를 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최초의 흑인 여성(커탄지 브라운 잭슨)을 대법관에 임명하고 최초의 흑인 여성(카멀라 해리스)을 부통령으로 뽑았다고 언급했는데, ‘흑인 여성’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면서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인터뷰 초기에 자신이 델라웨어 주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실수도 했다. 자신이 주 전체에서 지지를 받은 최초의 가톨릭 신도라고 밝힌 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가톨릭 신도임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속사포로 대답하면서 때때로 멈칫거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투표가 왜 중요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다 “답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을 중단했다. 진행자가 던진 네가지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는데, 인터뷰 도중 말을 멈추기 일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지난주 토론에 대해 “사실은 아시다시피 제가 망쳤다. 제가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는 또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말을 더듬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 동지 중 한 사람, 전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가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라면서 말을 끊었다.
바이든 선거 캠프 측은 언론이 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역사적 기록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려 했다”면서 “이건 뉴스거리도 아니다. 언론이 지나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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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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