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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영화인연대, 공정위에 3사 신고…"정산, 투명하게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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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티켓 거품 걷어내고, 깜깜이 정산서 투명하게 공개하라" (영화인연대)

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가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멀티플렉스 3사를 신고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영화인연대는 이날 종로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극장 측이 영화배급사 및 제작사에 대해, 각종 할인과 무료티켓 등 프로모션에서 발생하는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이하 '극장3사')의 스크린 수는, 전국 멀티플렉스 체인 스크린 수 기준 98%가 넘는다. 그러나 극장 3사는 팬데믹 기간, 수익 악화를 이유로 3차례에 걸쳐 티켓 가격을 급격히 인상했다.

영화인연대 측은 이 점을 지적하며 "이런 티켓 인상으로 관객들 부담이 커져 영화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며 "관객은 감소하고, 대작 영화 중심의 양극화와 스크린 독과점이 심화되는 악영향을 불러왔다"고 개탄했다.

가격 형평성이 깨졌다는 점도 꼬집었다. 극장 3사의 할인제도에 따라, 접근성이 낮은 관객은 정가로 비싼 가격을 구매하게 됐다는 것. 거품 현상에 관객 불신이 커지고, 다시 관객 감소로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영화인연대 측은 극장의 현행 가격 정책과 프로모션에 대해 "관객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할인제도 이용하지 않는 관객만 억울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영화생태계를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정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극장 3사가 매출을 투자·배급사(제작사·창작자 수익 포함)와 분배하는 과정에서 깜깜이로 일관하며, 불공정한 정산을 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극장 3사가 통신사 할인에 대해 비밀유지계약을 내세우며, 상세부금정산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깜깜이 정산으로 객단가가 오히려 낮아졌다. 티켓 값이 올랐지만, 오히려 영화생태계에 돌아가야 할 몫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이날 영화인연대의 기자회견에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영화시장은 그 어느 업계보다 투명하다"며 "고객이 발권하는 순간 가액이 영진위 전산망으로 넘어간다. 극장은 이 발권가액을 중심으로 정산한다"고 반박했다.

깜깜이 정산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정산에 필요한 세부 내역을 배급사에 제공하고 있다"며 "할인 마케팅 역시 배급사와 논의해 진행한다. 보전 받는 금액은 배급사와 공정하게 정산한다"고 전했다.

티켓가는 올랐으나, 객단가는 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짚었다. "극장에선 시간별, 연령별, 직군별, 요일별, 좌석별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요금 테이블을 운영 중"이라며 "단순 성인 요금만으로 전체 영화관람 요금을 판단하는 건 오류"라고 강조했다.

극장의 폭리 의혹에 대해서도 "극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극심한 관객 감소로 1조원 대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며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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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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