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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2차 드래프트 이적생'의 반전?…키움 기대했던 '최주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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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지난해 11월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한화 이글스)의 이적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건 바로 최주환의 키움 히어로즈행이었다. 주전급 내야수가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6년 2차 6라운드 4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최주환은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며, 2017년을 기점으로 팀의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2018년에는 데뷔 첫 20홈런(26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최주환은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2020시즌 140경기 509타수 156안타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로 맹타를 휘둘렀다.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당시 내야 보강을 원한 팀들에게 최주환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SSG 랜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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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액 26억원, 옵션 4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야 강화에 성공했다. 최주환이 1루수를 포함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SSG의 생각이었다.

최주환은 2021년 18홈런, 지난해 20홈런을 때리는 등 여전히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게다가 SSG는 지난 시즌 이후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최주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키움은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고, 즉시전력감을 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팀의 주축 선수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리를 비운 만큼 타선에 힘을 실어줄 타자가 필요했다. 키움은 주저하지 않고 경험이 풍부한 최주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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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군단의 일원이 된 최주환은 올 시즌 개막 후 3월 한 달간 23타수 7안타 타율 0.304 1홈런 2타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4월 99타수 14안타 타율 0.159 3홈런 14타점으로 부진했고, 시즌 타율도 점점 떨어지면서 1할대까지 추락했다. 최주환은 5월에도 64타수 14안타 타율 0.219 6타점으로 부진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부진에 허덕이던 최주환은 6월 18~20일 청주 한화전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기간 14타수 5안타 3타점을 올리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지난달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부터 7월 3일 고척 LG 트윈스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38타수 15안타 타율 0.395 1홈런 13타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최주환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키움은 이 기간 8승2패의 성적으로 선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개인적으로 슬럼프라는 단어를 쓰고 싶진 않은데, 청주 한화전부터 (안타가 되는) 타구들이 조금씩 나왔다. 생각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간 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주환은 경험이 많은 타자다. 5~6월 두 달 정도 고생했는데, (최근 들어)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중심타선에서 많은 타점과 장타를 만들어주길 기대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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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으로선 최주환이 꾸준히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아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최주환은 2일과 3일 LG전에서 각각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함께 중심타선을 꾸린 김혜성과 송성문도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주환의 활약이 중심타선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다.

최주환은 지난해 이적 당시 "좋은 성과를 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적이 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4일 LG전을 포함해 키움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 수는 총 64경기다. 남은 시즌 동안 최주환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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