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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연봉 30위권…활약은 레전드인데, 토트넘 왜?→'1년 옵션 활성화'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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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계약 조항을 발동할 생각이다. 새로운 계약 여부는 다가오는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한 시즌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다니엘 레비 회장, 토트넘과 2021년에 맺은 4년 계약은 마지막 해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주장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되지만 1년 연장 계약 조항을 발동한다면 2026년 여름까지로 계약 기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토트넘으로서는 연장 계약 조항이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보다는 낫다. 선수와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되면 연봉을 올려줘야 하는데 손흥민을 낮은 연봉에 계속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손흥민의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73억원)로 토트넘 내에서는 1위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는 31위다. 손흥민 정도의 활약을 고려하면 그의 연봉이 매우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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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수를 넘어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도 꾸준히 올리며 팀에 헌신적인 선수이기도 했다.

그의 정점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동양인 득점왕이었고 페널티킥 하나 없이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후 손흥민을 향한 우려도 있었다. 손흥민은 빠른 속도와 드리블, 탁월한 결정력을 장점으로 하는데, 30대에 접어들면서 속도와 드리블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 결정력을 제외하고 특출난 능력이 줄어들기에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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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장점은 여전했다. 2022-23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직전 시즌에 비해 부진하며 우려가 있었으나 탈장의 영향이었고 2023-24시즌 리그 17골과 10개 도움을 기록하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 기록을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0-10을 3번 이상 달성한 6번째 선수가 됐다.

2023-24시즌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손흥민과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 듀오로 이름을 남긴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였고 2022-23시즌에도 30골을 넣었기에 그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와 케인이 있던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부상과 부진이 반복돼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에게 의존하게 됐다. 시즌 막판 상대 팀들이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막으며 고립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전까지는 케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도전은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개인의 성적과 동시에 팀원들도 이끌어야 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했고 그는 구단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주장으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하며 팀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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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꾸준한 출전은 토트넘의 역사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와의 격차를 12골로 좁혔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썼고 지난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30위권 연봉을 받는 선수의 활약이라고 믿기 힘든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는 성적뿐만 아니라 주장으로 팀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했다.

손흥민도 구단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도중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부터 제안이 오더라도 자신은 사우디 리그로 가지 않겠다며 토트넘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원하기에 계약은 쉽게 성사되고 계약 발표 시기가 언제인지가 화두였다.

토트넘 전담 기자인 폴 오키프는 시즌 막판까지 손흥민의 새로운 계약에 관한 발표가 나오지 않자 시즌이 끝나고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계약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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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계약 발표가 아닌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1년 연장 계약 조항 발동이었다. 지난 5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며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팬들의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몇몇 팬들은 "1년 연장 계약은 손흥민에 대한 모욕이다",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등의 레전드 푸대접론을 들어 토트넘을 비판하고 있다. 다른 팬들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겨야 한다"는 냉철한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선수와 연결이 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도 손흥민과 계약에 대한 내용은 없자 여러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선임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은 페네르바체로 가지 않는다며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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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적설이 사그라들고 그의 계약과 관련한 여러 추측이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는 여러 차례 전문가의 의견을 내놓으며 손흥민과의 계약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 토트넘과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수비수인 앨런 허튼의 말을 빌려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을 발동해 손흥민으로부터 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반대의 의견도 나왔다. 매체는 "에버턴 전임 회장인 키스 와이네스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임금 인상을 조건으로 2년짜리 새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내밀 새 조건을 알렸다.

'스퍼스 웹'도 와이네스와 유사한 의견을 냈다. 매체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한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트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손흥민을 새로운 3~4년 계약으로 묶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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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을 FA(자유 계약)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1년 연장 계약 조항을 발동한 것인지 그를 판매하기 위해서인지는 구단만이 알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리그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이적료와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의 인기를 고려하면 클럽이 주장을 무료로 잃게 된다면 엄청난 분노가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나이가 들면서 선발 라인업에 들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타고난 태도와 직업 윤리는 그를 클럽에서 여전히 훌륭한 인물로 만들 것"이라고 그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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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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