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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속내 털어논 정몽규 회장 "퍼거슨을 데려와도 다 만족하진 않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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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도자가 지휘봉 잡아도 반대 여론이 55%"

"선임 과정에서의 진통,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 것"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2024.2.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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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안=뉴스1) 이상철 안영준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어떤 지도자를 선임하더라도 반대 목소리는 분명하다"며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이 녹록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몽규 회장은 5일 충남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축구협회(KFA) 한마음 축구대회에 참석해 축구 팬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감독을) 누구로 뽑더라도 여론은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누가 맡든지 반대하는 여론이 55%일 것"이라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을 시작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한국 감독으로 오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결정될 새 감독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술적인 부분은 (감독과 코치진이) 알아서 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표팀 감독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한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한 뒤 절차를 밟아서 알맞은 지도자를 선임해야하는데, 사실 우리가 필요한 게 뭔지 정의하는 게 참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5개월 가까이 사령탑 공석 상태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해임된 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펼쳤으나 한국 축구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어갈 지도자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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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신임 감독은 누가 될까. 2024.6.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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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우선 협상 1순위로 정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이 결렬됐다. 마쉬 감독은 이후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순위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역시 한국행이 불발됐다.

이후 전력강화위원회가 전면 재검토 끝에 지난달 다시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를 추렸다.

대표팀 신임 사령탑은 사실상 외국인 감독으로 좁혀진 상태다. 현재 감독 선임 실무를 맡게 된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은 2일 유럽으로 출국, 최종 후보에 오른 구스타보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만간 감독 선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아직 보고 받은 바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잘될 거라 믿는다. (이임생 이사가)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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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2024.4.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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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몽규 회장은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등 내홍 속에 진행 중인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 시간이 지난 뒤 내막을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성 위원장은 최종 후보를 추린 뒤 갑자기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해 논란이 됐다. 정 위원장이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와 갈등을 겪은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이 축구계 전해지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감독 선임 실무작업을 담당하던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와해됐는데 축구협회는 내홍을 봉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외려 실무 책임자만 바꿔 감독 선임 작업을 강행했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전달하고 일주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난 정 회장은 "현재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 뒤에 한번 그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할 시간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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