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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1위가 코앞이었는데… KIA 맹추격에 무너진 위기의 삼성 불펜, 후반기 불안감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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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8위에 머문 삼성의 가장 큰 문제점은 누가 봐도 불펜이었다. 불펜이 이기는 경기를 막아주지 못하면서 역전패가 잦았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기록한 팀이 바로 삼성이었다.

역전패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팀의 투수 운영이 엉망이 된다. 역전패를 당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을 리도 없다. 불펜이 불안하면 이기고 있어도 벤치와 선수들은 불안하다. 조급해진다. 이를 절실히 느낀 삼성은 2023-2024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불펜 최대어였던 김재윤을 시작부터 노린 가운데 빠르게 유니폼을 입혔다. 베테랑 임창민도 역시 영입하며 마무리 오승환과 더불어 경험 많은 불펜진을 구축했다.

역사적인 클로저인 오승환은 물론 세 투수 모두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였다. 적어도 세이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삼성 불펜이 리그 그 어떤 불펜을 압도했다. 실제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삼성의 뒷문은 안정감이 생겼고, 올해 전문가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다만 이는 돌려 말하면, 불펜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가면 팀의 위기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삼성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선발 코너 시볼드가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도 3회까지 4점을 내며 앞서 나갔다. 3회까지 4-0, 7회까지 4-1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불펜이 남은 2이닝 동안 이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믿었던 삼성의 불펜 3대장이 모두 무너졌다.

8회 첫 주자로 나선 임창민은 투아웃을 잘 잡고 고개를 숙였다. 2사 후 최형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나성범에게 곧바로 우중간 투런포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4-3으로 1점 앞선 9회 삼성의 선택은 당연히 마무리 오승환이었지만 오승환이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갔다. 선두 한준수에게 우중간 펜스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어 박찬호의 2루 땅볼 때 1사 3루가 됐고,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결국 소크라테스에게 1B 카운트에서 우전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나선 김재윤은 최근 컨디션 난조를 재확인했다. 선두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 홍종표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폭투가 나와 3루까지 갔다. 포수 이병헌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최원준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고전했고, 결국 패스트볼이 맞아 나갔다. 그리고 한준수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으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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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불펜 투수들이 모두 실점한 삼성은 끝내 5-9로 졌다. 이날 이겼다면 LG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가는 동시에 선두 KIA와 경기차도 1경기로 좁힐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겼다면 전반기 1위 마무리도 가능한 이론적 가능성을 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아쉽다.

사실 지금 KIA나 LG가 잘해서 1·2위를 지키고 있는 건 아니다. 두 팀도 부진하다. 하지만 삼성이 이 틈을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은 6월 25일 이후 최근 7경기에서 1승5패1무(.167)에 그치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 고지가 눈앞인데 미끄러진 셈이다. 평균자책점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불펜이 고비를 이기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기간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0.13(3경기), 김재윤은 22.50(4경기), 임창민은 4.15(5경기)로 모두 자신의 시즌 평균보다 떨어졌다. 김태훈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펜에 쓸 자원이 더 줄었다. 삼성 불펜의 핵심을 이루는 네 선수의 공통점은 30대의 베테랑들이라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건 체력 문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야 삼성이 후반기 마지막까지 달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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