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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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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축구 종가’ 잉글랜드… 21세 벨링엄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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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16강 슬로바키아에 진땀승

벨링엄, 후반 추가시간 ‘환상 슛’

케인, 연장 전반 헤더골… 2-1 승

‘돌풍’ 조지아, 스페인에 1-4 완패

동아일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왼쪽)이 1일 슬로바키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 연장전 전반 1분에 2-1을 만드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 주드 벨링엄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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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죽다 살아났다.

잉글랜드는 1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슬로바키아(45위)에 먼저 골을 내준 뒤 후반 45분까지 끌려갔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6분이 주어졌는데 잉글랜드는 21세 ‘신성(新星)’ 주드 벨링엄의 ‘원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 4분 34초가 지났을 때였다. 벨링엄은 오버헤드킥으로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뚫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잉글랜드는 연장전 전반 1분 해리 케인의 헤더골로 전세를 뒤집고 역전승했다. 잉글랜드는 7일 스위스와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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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은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겔젠키르헨=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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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8강에 오르긴 했지만 경기력을 두고서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과는 거리가 먼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엔 2023∼2024시즌 ‘유러피안 골든슈’ 수상자 케인(리그 36골)을 비롯해 필 포든, 벨링엄(이상 19골), 부카요 사카(16골) 등 골게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유러피안 골든슈’는 유럽 축구 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가 받는 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 기록 보유자인 대표팀 선배 앨런 시어러(54)는 “벨링엄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형편없는 모습이 반복된 절망적인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모두 16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벨링엄의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C조를 1위(1승 2무)로 통과했지만 세 경기에서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C조에 속한 나머지 세 나라는 모두 FIFA 랭킹 20위 밖의 팀이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게리 네빌(49) 역시 잉글랜드의 공격을 두고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이 박힌 것처럼 답답하다”며 못마땅해했다.

대표팀 선배들의 이런 평가에 대해 케인은 “우리는 유로에서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했는데 비판하는 사람도 대표팀 일원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직전 대회까지 유로에 모두 10번 참가했는데 최고 성적은 준우승(유로 2020)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날 조지아를 4-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6일 이번 대회 개최국 독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유로에서 각각 세 번 우승한 두 팀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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