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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봄데’도 못하나 싶더니… 6월 질주 거인, 가을야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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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톱타자 맡은뒤 타선 불붙어… 윤동희-레이예스-손호영도 맹활약

낮기만 했던 마운드도 한층 높아져… 선발 윌커슨, 최근 2개월 7승 ‘1위’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와 3경기 차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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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월간 승률 1위(0.609·14승 1무 9패)로 6월을 마쳤다. 그러면서 5월 종료 시점에 최하위(10위)였던 팀 순위도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도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건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원래 봄에만 잘해 ‘봄데’로 불렸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해 ‘봄데도 못하냐’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팀 순위는 꼴찌였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5월 성적(13승 1무 10패·승률 0.565)도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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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가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4월이 끝날 때만 해도 롯데(0.262)보다 팀 타율이 나쁜 팀은 한화(0.253)밖에 없었다. 5월 이후로는 롯데(0.297)가 팀 타율 1위다. 4월까지 최하위(0.237)였던 득점권 타율도 1위(0.3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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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황성빈(27)이 톱 타자를 맡은 뒤 롯데 타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황성빈은 5월 이후 타율 0.350을 기록 중이다. 황성빈은 같은 기간 도루도 20번 성공하면서 ‘밥상’을 부지런히 차리고 있다. 주전 톱 타자 자리를 내준 뒤 2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선 윤동희(21)도 같은 기간 타율 0.341로 부활에 성공했다. 윤동희는 4월 이전에는 타율이 0.236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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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밥상이 차려지면 외국인 4번 타자 레이예스(30)가 ‘먹방’에 나선다. 레이예스는 5월 이후 득점권 타율 0.433을 남겼다. 그 덕에 5월 이후 홈런은 3개밖에 없지만 타점은 48개(공동 1위)나 올렸다.

여기에 3월 30일 LG에서 트레이드된 손호영(30)도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5월 이후 타율 0.345, 6홈런, 2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고승민(24)도 같은 기간 타율 0.333, 5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둘 모두 현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타선에서 점수를 뽑으면 구원진이 뒷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롯데는 4월까지는 점수를 먼저 뽑은 16경기에서도 승률 0.400(6승 1무 9패)에 그쳤다. 선취 득점 시 승률이 가장 나쁜 팀이 롯데였다. 최근 두 달 동안에는 같은 상황에서 3위에 해당하는 승률 0.765(13승 4패)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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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커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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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에서는 외국인 투수 윌커슨(35)이 최근 두 달 동안 7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2022년 이후 에이스 역할을 하던 반즈(29)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선발 필승 카드’가 생긴 셈이다.

올해 롯데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내 스타일에 적응 못해 위축되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는 적응을 한 것 같다”며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여름이 되면 선수들 피로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손호영, 고승민, 반즈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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