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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팀 타선의 슈퍼스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완을 상대로 확실히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플래툰 멤버로는 적격이었다. 정확도도 있고, 장타도 칠 수 있었다. 리그가 선호하는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였다. 처음에는 지적이 많았던 1루 수비도 계속 개선됐다. 여기에 동양인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팀 적응력도 칭찬을 받았다. 모든 동료가 좋아하는 선수였다.
거둔 실적도 제법 확실했다. 8시즌 동안 525경기에서 1841타석이라는 많은 표본이 쌓인 가운데 통산 OPS 0.764를 기록했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조정 OPS에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경력 통산 112를 기록했다. 비교군 평균 대비 12%가 더 좋았다는 것이다. 스몰 샘플도 아니었다. 많은 팀들이 최지만을 원한 이유 중 하나다.
최지만은 지난해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를 거쳤으나 부상 및 부진이 겹치며 사실상 시즌을 망쳤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기에 더 아쉬웠다. 그토록 기다렸던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셈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는 뜨거웠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그렇지 부르는 팀은 많았다는 게 최지만 측의 설명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금까지 기록한 성적은 최지만은 잘 쓰면 팀 공격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타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최지만은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했다.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보장 계약을 제안한 팀, 상대적으로 환경이 안정적인 일본 구단의 제안도 있었으나 조금 더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뉴욕 메츠와 1년 총액 350만 달러 상당 수준의 스플릿 계약을 했다. 메츠는 피트 알론소라는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있었지만, 좌타자가 부족했고 지명타자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었다. 메츠에서 포지션 경쟁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메츠는 최지만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시범경기 막판 베테랑 강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면서 오히려 입지가 좁아졌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해 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했다. 설상가상으로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상하게 성적이 처졌고, 부상도 겹쳤다.
최지만의 올해 트리플A 성적은 26경기에서 타율 0.190, 출루율 0.317, 4홈런, 12타점, OPS 0.674다. 메이저리그 팀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결국 최지만은 6월 1일 자신의 옵트아웃(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자격을 행사했고, 메이저리그 팀에 올릴 생각이 없었던 메츠는 최지만을 방출했다. 그게 6월 2일(한국시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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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 계약을 바라는 건 아니다.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고, 이왕이면 메이저리그 팀에 빈틈이 있는 구단과 계약하면 더 좋다. 하지만 한 달째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구심만 더해가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장 사정이 썩 좋지는 않다. 야수 쪽은 더 그렇다. 최지만과 비슷한 시기에 옵트아웃을 한 선수 중 최지만과 비슷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도 상당수 시장에서 다소 고전했다. 바로 재취직한 선수는 별로 없었다. 다만 최지만이 그 기다림의 시간이 길다는 건 맞는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라도 뛰어야 뭔가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데 한 달의 시간이 날아간 것은 아쉬운 일이다. 7월에는 소속팀을 찾고 실전에 나가야 메이저리그 콜업의 가능성을 살리는 동시에 잊히는 일이 없을 수 있다. 최지만의 7월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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