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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김민재 생각나겠네' 나폴리 전 감독, 유로서 추락…스위스에 0-2 충격패로 16강 탈락→10개월 만에 경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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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탈리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1경기에서 스위스에 0-2로 무릎을 꿇으면서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 우승 팀인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한 건 20년 만이며, 스위스전 패배는 무려 3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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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탈리아를 포함해 지난 세 대회 우승 팀 모두 다음 대회 토너먼트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른바 '우승 팀 저주' 같은 기록이 만들어졌다. 유로 2012 우승 팀 스페인이 유로 2016에서 16강전을 넘지 못했고 유로 2016 우승 팀 포르투갈이 마찬가지로 유로 2020 16강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책임"이라고 고개숙였다.

"우리가 실패한 이유는 내가 팀을 선택한 것 때문이다. 패배는 결코 선수들 탓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팔레티 감독은 팀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모든 감독들은 토너먼트가 시작하기 전 30경기 이상을 치렀다. 하지만 난 10경기 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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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내 선배들을 보면 거의 모든 선수가 나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ESPN은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6명 변화를 줬지만 팀에 에너지와 창의성을 불어넣기는 커녕 일관성이 없었고 골에 가까운 슛도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비수인 리카르도 칼라피오라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것도 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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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전반 37분에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나온 바르가스의 패스 한 방에 쉽게 이탈리아 수비가 무너졌다. 프로일러는 공을 잡은 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탈리아는 또 무너졌다. 이번에도 왼쪽 측면 공격을 막지 못했다. 바르가스가 왼쪽 페널티박스 끝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다.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돈나룸마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스팔레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했을 때 다리가 잘렸다. 우린 예리하지 않았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주력인데 우린 전반전에 그들보다 주력이 열등했다. 선수 개개인 주력도 달랐다. 주력과 신선함은 항상 차이를 만든다. 난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선수들을 변화시켰다. 어쩌면 현재로선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월드컵은 나중에 할 이야기다. 우린 더 많은 다리와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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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시즌 김민재 등을 앞세워 나폴리에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안기며 이름값을 높인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해 8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사임한 뒤 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충격적인 성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전에 스팔레티를 경질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날 같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느냐는 물음에 스위스 무라트 야킨 감독은 "우린 그들을 바쁘게 만들었고 압박을 가했다"며 "오늘 우리가 이긴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이겼는지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탈리아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전 승자와 경기한다. 두 팀 중 어느 팀을 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우린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일 무슨 일어날지 그 뒤에 무슨 일어날지 다음 상대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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