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김재중이 말하는 김재중의 ‘굿 뉴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의 2024년은 매우 바쁘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배우’로서의 활약도 이어간다.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아니냐는 질문에 김재중은 “올해 갑자기 바쁘기보다는 작년에 준비를 열심히 한 결과인 것 같다. 뭔가 20주년을 기념해서 할 것이 많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축하를 받고 자축할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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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닥터 진’ ‘트라이앵글’ ‘스파이’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김재중은 2017년 KBS2 드라마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 이후 ‘배우’로서의 활동을 잠시 멈춰왔다.
7년 만에 MBN 금토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로 오는 8월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기억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돼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드라마다. 김재중은 기억 지우개로 인생이 뒤바뀐 ‘이군’을 연기한다. 극중 이군은 테니스 유망주였지만 부상 후 자존감을 모두 잃고 인생의 조연이 됐지만, 기억 지우개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자존감 MAX, 자신감 MAX, 존재감 MAX’로 재탄생하는 인물이다.
“당시 작가님의 어프런치가 강력했어요. ‘재중씨와 꼭 해보고 싶다’고 해주셨죠. 작가님의 요청도 있었지만 ‘기억 지우개’라는 소재도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지우개 들어간 걸 좋아해요. ‘제 머릿속에 지우개’가 인생 영화예요. 타임머신을 타지 않아도 과거로 돌아가는 장치가 있는 것도 흥미로웠고, ‘나쁜 기억’이 사라진 후의 연기를 하는 것도 너무 행복했죠. 정말 행복하게 연기했어요. 물론 반대로 기억을 잃지 않았을 때 연기는 너무 힘들었죠. 계속 울다보니 다크가 아래까지 내려왔었어요. (웃음)”
김재중도 ‘나쁜 기억 지우개’처럼 인생에서 ‘지우개’로 지우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까. 이와 관련해 김재중은 “과거가 있기에 반성도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 인생의 흐름을 생각해 보면, 연필로 적어 내리는 것보다는, 볼펜으로 적어 내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볼펜은 지울 수 없고, 화이트로 덮어야 하잖아요. 이를 인생에 대입해 보면, 안 좋은 과거라든지, 실수와 사고가 있다고 해도 결코 지우거나 없었던 걸로 할 수 없잖아요. 화이트처럼 좋은 기억으로 덮어서 쌓아가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가 있기에 반성도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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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맞이한 김재중은 데뷔 후 자신이 겪어온 지난 시간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오래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다른 현역 아티스트를 보다 보면 20년이 생각보다 긴 시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한. 활동을 못 하는, 혹은 안 하는, 이 길을 포기하신 분들에게 비교하면 긴 시간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어떨 때는 그저 단순히 지금까지 저의 운이 좋은 건가 싶기도 하지만, 다른 동료 연예인 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그건 또 아닌 거 같기도 해요. 어쩌면 인생의 큰 파도도 겪었지만, 잘 버티고 노력해 온 것 같아, 스스로 어깨를 토닥거릴 때도 있어요. 근데 그게 무엇이 됐든 무사히 2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김재중에게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설립은 그의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이 돼 주었다. 물론 첫 번째 전환점은 ‘데뷔’였다.
“연습생들의 꿈은 데뷔고, 데뷔를 하면 1위를 꿈꾸게 되잖아요. 그러다 1위를 하면 더 잘 되기를 바라고.그룹 활동을 하다보면 솔로를 꿈꾸게 되고, 근데 또 솔로 활동을 하다보면 그룹 활동을 꿈꾸게 되고…저는 이 같은 과정을 겪어왔어요. 저는 홀로서기를 한지 시간이 흘렀잖아요. 혼자서도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감사해요. 여기에 엔터 산업이라는 것이 ‘꿈을 갖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실로 실현 시킬 수 있는,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여건 또한 무척이나 중요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더 큰 목표와 꿈을 가지고 이뤄내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거죠. 물론 ‘감사’에서 그치면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여전히 제가 노력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쉽지만은 않을 것만 같아요. 하하.”
아이돌 2세대를 연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으로 시작해 김재중이 되기까지. 김재중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아이돌 출신 가수는 ‘하락세의 그래프’를 무조건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저 역시 이와 같은 ‘하락세의 그래프’를 경험했죠. 감사하게도 최근에 활동을 하면서 아주 작게나마 ‘상승’을 느끼는 중입니다. (웃음) 팬분들을 보면 현생을 살면서 일에 치였다든지, 혹은 결혼 후 육아하면서 힘드셔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신 분이 꽤 계시거든요. 거기에 제가 데뷔했을 때 태어났던 친구들이 팬이라고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저희 조카가 중학생이 됐는데, 한 번은 자기 친구가 삼촌의 팬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제 조카의 친구가 저의 팬이라니, ‘아 상승하고 있구나’를 다시 한번 경험했던 것 같아요. 하하. 저를 향해 보내주시는 사랑에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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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지금의 시기에 대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고 표현했다.
“팬 분들 역시 저와 함께 ‘겨울’을 겪어왔잖아요. 겨울을 지나왔기에 ‘잔디’와 같은 풀들이 비록 많지는 않지만, 봄을 지나 여름이 오면 다시 풍성해진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겨울에 조금 남은 잔디처럼 저의 곁에 남아계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한 마음 뿐이네요. 하하.”
김재중은 오는 7월 20일과 7월 21일 단독 콘서트 ‘20TH ANNIVERSARY 2024 KIM JAE JOONG ASIA TOUR CONCERT “FLOWER GARDEN” in SEOUL’(플라워 가든 인 서울)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국내에서 돌출 무대가 있다는 것은 ‘쇼적으로 굉장히 풍성해진다’를 뜻하잖아요. 그동안 팬들에게 죄송했던 기억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조금은 의도적으로 같이 소리 지르고 손을 흔들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4곡 정도 넣었어요.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아마 ‘일방적인 쇼’보다는 ‘페스티벌 같은 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웃음)”
콘서트 다음 일정에 대한 질문에 김재중은 ‘투어’를 언급했다.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된 김재중의 아시아투어는 도쿄와 오사카 공연으로 이어진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의 아시아 투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금 재밌게 봐주고 계시는 KBS2 ‘편스토랑’이라든지, 유튜브 ‘재친구 시즌3’가 계속 나갈 예정이에요. ‘재친구 시즌3’에서 어마어마한 분들이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앨범 활동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에요. 챌린지 같은 것들도 많이 해보려 해요. 사실 틱톡 같은 플랫폼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막상 하려니 몸이 간질간질하고 못 하겠다는 마음이 들 때도 많아요. 이를테면 다 커서 연로하신 저희 아버지 앞에서 춤추는 느낌이랄까요. 부끄럽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웃음)”
데뷔 후 지나온 20년이라는 시간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간 또한 열심히 나아갈 김재중에게게 ‘현재의 굿뉴스’는 무엇일까.
“저의 가장 큰 ‘굿 뉴스’ 회사인 것 같아요. 1주년을 맞이해 회사의 재무 재표를 확인했는데 ‘마이너스 2억’ 밖에 안 되더라요. 선방했다고 생각했죠. 그동안 잘 절약하고 열심히 발품팔고 만들어 갔구나 싶었어요.”
20주년을 맞이해 바쁜 활동을 예고한 김재중이 2024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 이에 대해 김재중은 “우리 회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앨범이다. 기념적인 앨범이 될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기분을 전했다.
“신인 아이돌 런칭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애들(신인 아이돌)에게 큰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요, 현역활동에 중단하고 제작에 몰두하면 비겁한 사람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에 양쪽 작업에 모두 집중했어요. 아이돌을 제작의 이유는 제 몸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이루지 못한 소소한 것들이 많거든요. 제가 못한 것들을 누군가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자칫 아이들에게 제 꿈을 전가 시키는 셈이 될수도 있잖아요. 저는 제 꿈을 이루고 싶되 이 몸으로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주고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죠. 그렇기에 이번 앨범이 정말 잘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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